David Kordansky Gallery
Frieze LA 2025 Galleries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갤러리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놀라움을 준 갤러리는 이번 시간에 소개할 David Kordansky Gallery이다. 이 갤러리는 미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주목해야 할 갤러리이다. 2003년, David Kordansky가 설립한 이 갤러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현대미술신을 이끄는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혁신적인 전시 기획과 유망 작가들의 지원을 통해 LA 현대미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David Kordansky Gallery는 LA를 중심으로 미국과 국제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갤러리는 신진 작가부터 역사적인 거장까지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과 협업하며, 페인팅, 조각,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등 현대미술의 모든 매체를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LA의 미술 시장을 이끄는 주요 갤러리 중 하나로, Art Basel, Frieze LA 등의 국제 아트페어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세계적인 컬렉터들과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David Kordansky Gallery는 현대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협업하며, 회화부터 추상, 개념미술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아우르는 전시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특히 Jonas Wood, Joel Mesler, Shara Hughes, Lucy Bull, Hilary Pecis, Sam Gilliam 등 국내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가들을 현대미술 시장에 소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https://www.davidkordanskygallery.com/
Adam Pendleton은 1984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난 개념미술가이자 시각 예술가이다. 추상 회화, 영상, 인쇄물, 텍스트 기반 작품 등을 통해 흑인 정체성, 역사, 언어, 정치적 저항을 탐구하는 작업을 펼치며,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Pendleton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Black Dada"이다. 이 개념은 그가 2008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흑인 정체성과 20세기 초반의 다다이즘(Dada)의 급진적인 실험 정신을 결합한 것이다.
그는 다다이즘이 기존의 언어와 시각적 표현을 해체하고,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했던 운동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흑인 정체성과 결합하면서, 흑인의 역사와 저항을 다다이즘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Black Dada”는 단순한 미술적 스타일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을 재구성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Pendleton은 흑백의 텍스트와 이미지 조합을 통해 흑인 문화와 저항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변형하며, 과거의 의미를 현재의 맥락 속에서 다시 질문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Pendleton의 작품에서는 언어와 텍스트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그는 작품 속에서 단어들을 나열하거나, 문장을 절단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언어 자체를 해체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텍스트는 역사적 연설문, 정치적 슬로건, 문학적 인용, 자신만의 단어 배열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방식은 언어가 어떻게 의미를 생산하고, 정치적으로 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며, 동시에 기존의 역사를 해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Pendleton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시각적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흑백의 대비이다. 그는 흑백을 사용하는 것이 단순한 미학적 선택이 아니라, 정체성과 역사, 권력 구조를 탐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흑백의 사용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가장 먼저 흑인과 백인이라는 인종적 이분법을 시각적인 표현방식이자 역사적 기록과 아카이브를 상징해 미니멀리즘적이고 개념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추상적인 구성 역시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화, 영상,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추상적인 형태와 조합을 활용하여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대신,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추상적 요소는 관객이 직접 의미를 찾아가는 경험을 유도하며, 단순한 메시지 전달이 아니라 역사를 새롭게 읽는 과정을 가능하게 만든다.
Pendleton은 역사적 문서, 사진, 텍스트를 차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의 작품 속에는 종종 흑인 저항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이미지나 기록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그는 미국 시민권 운동과 관련된 이미지나, 흑인 작가와 지식인들의 문장을 작품 속에 삽입하며, 역사적 순간과 현재의 문제를 연결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가 자주 차용하는 역사적 인물과 텍스트는 ‘Martin Luther King Jr.’의 연설문, ‘Malcolm X’의 저서와 인터뷰, ‘Amiri Baraka’, ‘Toni Morrison’과 같은 흑인 문학가들의 텍스트, 1960~70년대 흑인 해방운동과 관련된 기록물이 있다. 그는 이러한 요소들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역사를 새롭게 질문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Adam Pendleton은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념미술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은 전 세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Pace Gallery와 David Kordansky Gallery에서 전시를 통해 소개되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미술적 오브제가 아니라,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사회적 이슈를 연결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미술이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반영하고 질문을 던지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