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길가기

by 라라
bw96dsrw0v031_b591f1bd-91e4-46a4-8b18-8015f0b33ee0.jpg?v=1613366205 Desert (Desierta) / 살바도르달리




나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유독 밖에서 말이 없고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어머니는 미술을 하라고 어릴 때부터 미술 학원과 서예 학원을 계속 보내주셨다.

집에서는 개 집을 종이 박스로 만들거나, 인형 옷장을 만들었고, 현충일에 태극기를 달때, 태극기 국기봉이 없어져 계란에 구멍을 내어 꽂아 넣기도 하였다. 조용히 몰두 할 수 있는, 손으로 끄적거리는 활동들을 어릴때 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조각조각 기억에 동네 작은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래는 서양화 전공이었다가, 한번 입시를 치렀고 모든 대학에 떨어졌다. 재수를 하게 되었고 일단 공부 학원은 등록했는데, 미술학원도 선택을 해야 했다. 그 당시 홍대 앞에 가장 유명한 동양화 입시 학원 원장선생님이 강남에 분원을 내게 되었고, 동양화를 전공하고 반수를 준비하는 친구를 따라서 구경차 놀러 갔다가 원장선생님의 영업에 넘어가, 나의 전공은 동양화가 되었다.

이것저것 다뤄본 덕분에 현재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

20대 때 또한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의 일들을 해 봤던 것 같다. 신문사 미술부의 인턴기자, 색채연구소의 연구원, 초중학교에서 미술강사, 갖가지 미술관련 아르바이트, 캘리그래피작가 등....


30대 때는 미국에 가게 되어 그곳에서 이민자 부모님을 둔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을 가르쳤고, 여러 한글학교, 애프터스쿨, 포장아르바이트, 회계사 사무실, 캘리그라피 일이 들어오면 글씨를 써 주는 일 등, 여러곳을 전전하며 일을 했고 많은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장소와 문화는 그동안 많이 바뀌었지만, 내가 어디에 있던 지금까지 학생들 미술을 가르치고 있고 미술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나의 삶은 항상 도전과 모험이 연속이었던 것 같다. 내면에서든, 외부에서든 항상 도전과 모험이 있는 삶이었다.


장소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학생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했던것, 느낀것들을 토대로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고민했던 시간들과 나의 내면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40대에 들어서 미술치료와 상담심리를 공부하게 되었다. 현재는 다문화교육과 다문화상담을 공부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공부를 하며 꿈을 꾼다. 그리고 가슴이 뛴다. 이것이 내가 살아온 과정이고, 내가 갖고 있는 색이다.


나는 좀 더 나에대해서 빨리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그러면 이 길을 빙빙 둘러 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쨋든 나는 40중반의 나이를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 서 있다.

20대에 들어선 이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 혼란이 오는것은 당연하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사막에 서 있다고 느껴 보자. 어떤 정해진 길을 가는 것보다 무한대로 펼쳐진 곳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보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회가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길 권한다. 그곳을 걸어가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길 가다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사람과 친구가 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로운 길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좋은 동무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인간관계에서 어려워하고 관계 문제가 생기는 것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가 놓아준 기준을 절대적이라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같은 길을 가려고 하기 때문인것 같다. 조금은 외롭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그 옆에 신기하게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 것이다. 반드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난다.


진정한 앎은 몸으로 삶에서 체득된다고 하였다. <유영만, 아이러니스트> 먼발치서 서핑하는 파도만 바라보는 것과 직접 파도에 몸을 내맡기며 물을 먹어가며 서핑해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내려놓음의 작가 이용규>

이것은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앞으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자로 잰듯, 규격화된 같은 스펙, 능력, 역량을 가진 인재가 아니다. 삶에서 느끼고 배우고 경험했던 것 들을 통하여 독창적인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색은 어떤 색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무한정으로 다양한 색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우리네 삶이 이 색의 조합과 같다. 삶이란 딱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 각각이 걸어가는 길도 똑같은 길은 하나도 없는게 정상이다. 오히려 남과 같은 인생을 산다는 것이 비정상적이다.

사회가 정해 놓은, 남들의 말과 판단에 이끌려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닌, 정상적인 삶을 살아보자.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나만의 독보적인 길을 가자.

"누구도 가지않은 길이기에 기존의 지식과 경험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할 수도 없다. <브리꼴레르, 유영만>"


세상에 딱 하나뿐인 색인 나만의 길을 존중하며 스스로 응원하며, 또 우리 함께 가보기로 하자.



자연의 돌이 단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는 것처럼 아이들이 색칠하고 그린 그림도 제각기 다 다르다. / 멕시코에서 주워온 돌에 아크릴페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