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웬일인가? 눈. 그것도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이럴 수가. 나도 찍어 주어. 나도. 펑펑 쏟아지는 눈발에 정신없는 친구들. 하하. 이게 웬일. 3월에 눈이라니? 남쪽 끝에서? 금방 비로 변하는 이상한 눈발이지만그래도 펑펑 하얀 눈이 마구 쏟아지니 너무 좋다. 춥다. 이 하얀 눈이 제대로 사진에 찍힐까?
펑펑 펑펑 눈 오는 소리~ 찰칵 찰칵 눈 찍는 소리~
와우~ 너무도 정갈하고 맛있는 아침밥. 식당을 거의 다 차지하고 앉아 맛있게도 냠냠 신나게 먹는다. 아. 앉아서 창 밖을 내다보니 함박눈이 펑펑~ 너무 아름답다. 세상 근심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친구들과만. 깔깔 푸하하하 자그마한 것에도 마냥 터져버리는 우리의 웃음. 어느새 이리 세월이 흘렀단 말이냐. 곁에서 보니 우린 모두 여고시절 그때 그 친구들 이건만. 밥을 다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 까지도 눈은 펑펑. 우산을 들고 나온 멋쟁이 경숙이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하하
드디어 배를 탄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가 통째로 배 안으로 들어간다. 배 위에서 내려 선실로 이동한다. 캬~ 멋지다. 바다. 바다다. 우아. 바다야~ 점점 멀어지는 육지. 온통 회색빛 바다. 그 칙칙한 바다색을 단번에 제압하는 선옥이 빨강 잠바. ㅎㅎ 배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옴마야~ 바다. 너무 멋져." 한 마디 씩 감탄을 쏟아내며 찰칵찰칵찰칵. 아. 모두들 너무 예뻐~ 다들 웃는데 우정이만 특별히 무뚝뚝한 표정. 조금만 웃어도 참 예쁠 텐데 전혀 그런 거에 상관없다. 하하
"배 안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함께 오지 못한 친구들을 위한 배려. 구석구석 보여주어야 해. 하면서 미애가 포즈. 호홋. 복도가 길게 나있고 우리는 예약된 방으로 들어갑니다. 오홋. 우리 사진 찍는 새 진작 들어와 자리 잡고 있는 친구들. 정말 널찍한 방. 창으로는 바다와 등대가. 안으로는 여고시절 친구가.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다 발들 뻗어봐." "이렇게?" "그래. 발을 쭉쭉 뻗어. 어서어서." 정자의 다그침에 우리는 모두 발을 앞으로 쭈욱 쭈욱. 그리고 밀착. 밀착. 사진 촬영을 위한 사랑 해~ 쪼끄만 사랑 해. 손가락 사랑해.
배가 흔들흔들 그래도 우린 아무렇지 않아요. 친구가 한가득 ~ 호홋. 아 좋아라. 곁에 꽉꽉 붙어. 밀착 밀착. 하하 재밌어. 아, 너무 좋아. 바닷물 출렁출렁 배가 흔들흔들 흔들림 따라 우리는 더욱 밀착. 좋아요 좋아~ 하하. 아 좋다. 흔들흔들 서로 밀착한 채, 앞으로 뒤로 룰루랄라 즐겁게 뒹구는데~ 갑자기 선옥이가 앞으로 나가더니.
"자~ 나 따라 해 봐." 하면서 시범을 보인다. 건강에 좋단 말에 낑낑 힘들어도 영차. 선옥이 뻗는 대로 선옥이 굽히는 대로 따라 뻗고 따라 굽히느라 낑낑 낑낑. 하핫. 터져 나오는 아이고오오오 신음소리에 웃음. 푸하하하하
선옥이의 요가가 끝나자 이번엔 윤숙이. "손가락을 이렇게 요렇게." 계속 마주치며 수시로 해주라는 건강요법을 체득. 열심히 열심히. 잘 안돼~ 그래도 계속 계속. 오예.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윤숙이의 손가락 운동이 끝나자 이번엔 성옥이. "자. 모두 일어서~" 발을 앞으로 뒤로 옆으로 찍고 턴~ 다시 앞으로 뒤로 옆으로 찍고 턴~ 자격증까지 있는 우리의 호프 성옥 싸부님을 따라 라인댄스 열기. 하나 둘 셋넷~ 둘둘셋넷~ 돌고~ 찍고~
그렇지. 그렇게. 여기서 이렇게 돌려주는 거야. 알았지? 그래. 잘한다. 오 예~ 열강 하는 성옥이, 열심히 배우는 우리. "요케 하면 미녀들 따라갈 수 있는 거야?" 하하. 그래. 우리도 빨리 익혀 동영상 올리자. 오, 예!!! 욜씨미 욜씨미~ 미국에 있는 동창들을 우리는 미국에 있는 여인들 즉 미녀들이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동창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 부부가 모여 라인댄스를 한다며 동영상을 보내온 적이 있다.
빠앙~ 우리를 실은 배는 하얀 물결 가르며 열심히 열심히 달리고... 선실에 자리한 우리는 흔들흔들 돌고 찍고 좌로 우로 턴하며 열심히 열심히 라인 댄스... 미녀들 버금가는 그때를 위하여. 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