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에 첫 발을

by 꽃뜰


<2017년 3월 여고동창들과 함께>





자~ 목적지가 눈앞에 보인다아아아. 내릴 준비~ 포즈 취하라니 미경이, 길쌤~ 이쁘게 똑바로 촬영 자세 취해주는데... 오마 낫. 얌전히 눈감는 윤심이... 어케. 호홋. 그래도 윤심이 사진 별로 없어서 감은 모습 채로 걍 올린다.


내리기 전, 바다를 배경으로 갑판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명숙이의 분홍 잠바, 밝은 미소. 화장을 항상 곱고 예쁘게 하는 미애, 그리고 포근한 미소 혜숙이. 오잉. 너희들끼리만? 어느새 성옥이, 선혜, 정희가 낑겨들고... 점잖은 미애, 오데로 쫓겨낭겨? 그게 우스워 우린 또 깔깔 푸하하하


그때 등장하는 완벽 무장녀. 경숙이~ 호호. 절간에서 혼자 양산으로 햇빛 가리던 경숙이의 준비성. 이미 봤지?
그뿐인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질 땐 또 어느새 등장한 그녀만의 우산. 하하... 완벽 준비녀. ㅋㅋ 그런 경숙이가합창단 무대에서 보여주던 하하. 깜짝 춤 쇼!!! 그 동영상을 보고 우린 얼마나 웃었던가.




바다 풍경도 찰칵. 내리기 앞서 사진사 너무 바쁘다. 헤헤. 우리 지금... 이런 배, 타고 가는 중. 오는 배, 가는 배. 오는 세월 가는 세월 오는 친구 가는 친구




배의 갑판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너무 멋진 풍경에 넋을 잃고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고... 앗. 그런데 배 위의 태극기. 나달나달... 파도에 시달려서 해풍에 고난당하느라... 그렇겠지? 그래도 너무 심하지? 에고.


내리기 직전, 종란이도 활짝 웃으며 포~ 즈. 호홋.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려도 우리는 즐거워라. 아아 잊지 못할 여고 동창생~





어나더 완전 무장 정선이 합류. 나부끼는 모자의 털이 부러울 정도로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바람도 위잉잉 세게 불고 있고 마지막 복장 정비. 비닐 우비라도 꽁꽁 잘 챙겨 입어야 해. 윤숙이, 월옥이.. 서로서로 챙겨 주고. "감기 걸리면 안 뒤야. 잘 챙겨 입자고~" 해가면서. ㅎㅎ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이미 밖으로 나가 있고, 버스, 승용차 등을 실었던 곳을 지나 우리도 버스로 향한다. "그러니까 세월호가... 여기 이 쇠고랑을 단단히 채우지 않은 거구나?" 여객선 내부를 실제로 보면서 세월호가 어땠을지 가늠해 보기도 한다.


"경숙아~ 정선아~ 뒤로 얼굴 좀 돌려보아~" 찍사도 참. 적당히 하지. 빨리 가서 버스 타야 하는데 끝까지...
"요기 좀 봐아~" 해가면서 찰칵찰칵. 앞으로 후다다닥 달려 나가 내가 이번엔 고개를 휙 돌려 찰칵. 흐흐...

사진 잘 안 찍으려는 윤심이며 길쌤이며를 포착해내고... 히히.





노화도에 내려 이제 버스를 타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 보길도를 향해 다리를 건널 것이다. 배에서 내리는

종란이 와 미애를 찍고...오홋.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 우리 예쁜 친구들. 환갑 맞아?




예쁘다 소릴 들은 걸까? 종란이, 미애 웃음을 참지 못하고 푸하하하하하 맨 끝으로 배에서 나오며 바다에 웃음을 쏟아 내고. 내친김에 한 번 더~ 영화배우처럼. 뒤에 우리가 타고 온 배를 배경으로. 히히.





우리의 본래 목적지 보길도를 향해 새로 놓인 빨강 다리를 건너간다. '정신여고 동창회'가 번쩍번쩍 빛나는
새빨간 우리의 전세버스를 타고...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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