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를 전달하는 너의 태도를 보게 된다
아들이 우울한 뉴스를 전한다. 지난주에 참여했던 대기업 2곳의 면접 결과 한 곳은 탈락, 나머지 한 군데는 다음 주로 발표가 연기된 것 같다고 한다.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아들의 실망한 모습은 티가 많이 났다. 남편과 맥주집에서 긴급 회의를 했다.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는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명백한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아들의 충격은 다소 클 것 같다. 그러나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자. 젊을수록 빨리 털고 일어난다.
또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참여했던 면접 스킬에 대해 세부적으로 리뷰해보고, 개선해야 할 포인트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모의 면접을 보고 녹화된 내용을 같이 모니터 해보자고 남편이 제안하였다( 너무 오버 아닌가!!)
요즘 취준생들의 스펙과 자질이 높아진 만큼 이들을 채용하는 회사의 면접관들도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 논리력 등과 같은 기초 역량을 탄탄히 갖춘 후보자를 원하면서 지원한 부서의 실무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해력이 높은 후보자를 원한다.
탄탄한 기초 역량은 회사에서 어떤 직무와 역할을 부여해도 본인의 것으로 잘 소화해 2-3년 내로 성과를 내는데 필요한 것이고 지원한 직무에 대한 지식과 공부 정도는 빠른 현업 투입을 보장하고 후보자의 성실함을 판단할 수 있다.
개인적 경험을 회고해 보면,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관일 때나 지금이나, 기초 공사가 잘 되어 있는 후보자들을 선호한다. 인문학이나 논리력 등과 같은 역량에 더해서 필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태도! 이런 기준을 중요한 요소를 보는 나는 현재 뽑고 있는 직무 관련 지식이나 이해도는 조금 떨어져도 된다. 내가 이러한 기준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직무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이나 이해는 입사 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교육하고 본인이 경험하면 가능하다. 물론 개인별로 속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과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적 소양 (책을 엄청 많이 읽어야 하는데.. 이미 게임 끝), 진정성있는 태도(20년 넘게 여러가지 요인으로 축적된 인성을 회사애서 바뀌게 할 수 없다). 회사의 자원과 노력으로 금방 개선될 수 없다.
아들이 그동안 직무에 대한 너무 세부적인 지식이나 본인의 전략과 아이디어를 selling하는데 주력한 것이 아닐까? 학부생이 인터넷을 통한 2차 자료로 공부하고 익힌 내용들이 현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습게 들릴 수 있다. 또 한편으로 깔끔한 프리젠테이션이 ‘겉만 번지르하다고 역호과를 낼 수도 있다.
“컨텐츠의 질 보다 컨텐츠를 전달하는 태도를 본다”
언제가 이런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걱정되서 아들에게 조언한 한 문장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내 느낌은 우선 나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고, 아들은 면접관의 너무 주관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가이드 같다고 코멘트를 했다.
정답보다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는 모습이 누군가를 설득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10년 전, 신입 사원 면접 시간, 4명의 후보자들은 학점, 교외활동, 면접 준비, 열정 등 서열을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났다. 이 중에서 한 명을 선발해야 하는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4명의 후보자들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후보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고 이 대답으로 그가 뽑혔다. 질문의 대답은, 실제로 본인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 임용고사를 3-4차례 준비했는데 그 떄마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 와중에 고향인 밀양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아버님의 건강이 안 좋아졌다. 이에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농사를 돕기 위해 내려가기로 한다. 이를 속상하게 생각한 어머님이 그 당시 교육부로 지원을 권유했던 것이다.
이유를 설명하는 후보자의 눈동자에는 부모님의 고생을 생각 못 한채로 자기 자신의 꿈만 몰두했던 자식의 후회가 절절히 전달되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공감가는 스토리였다. 이런 생각과 태도로 교육부에서 일한다면면 수강생들과 현장 사원들의 공감과 소통을 잘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때떄로 논리정연하고 빈틈없이 준비된 답변보다 진심어린 투박한 이야기가 더 설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