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이 아니라 최적인 후보자를 찾는 거야

또 다른 문이 너를 기다려

by JS

회사가 인력 충원 '최적'의 후보자를 선별하는 것이지 '최상'의 사람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채용 과정에서 내가 떨어졌다고 해도 실망하거나 위축되지 말자. 이번에는 나의 능력, 재능과 찰떡궁합인 회사를 못 찾은 것뿐이다. 세상은 넓고 회사는 많으니 나와 환상 궁합인 회사가 있을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면접 전날이면 많이 떨린다고 하고, 예상 질문과 답변도 연습해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본인이 원하는 빅데이터 분야는 채용이 거의 없어서 2순위인 전략/상품 기획에 계속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자동차 회사의 면접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차를 타고 가면서 아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열망의 크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좋아하는 영역이라서 그런지, 입시 때보다 더 집중해서 제대로 준비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자동차 회사의 마지막 면접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큰 실패 없었던 아들은 실망을 많이 하고 있었고, 다른 회사 준비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좀 나눠 보았다.


나: 폐인이 뭘까?

아들: 모르겠어요. 1차 실무진 면접 보고 좀 찜찜했는데, 1차의 결과가 최종 면접에 반영되었나?

분위기도 좋았고, 어려운 질문에도 잘 대답했어요.

나: 1:1 대면 면접이었으니 다른 후보자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어떤 대답을 했는지 모르잖아. 그들과 합이 더 맞는 사람이 있었나 보다.


아들을 위로하고 싶었으나 별로 효과는 없었다.

회사라는 것이 큰 주제보다 사소한 의사 결정 하나까지 쉽게 진행되는 것은 없다. 여러 부서의 니즈와 그때 상황에 따라 최종 의사결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가끔 너무 비합리적이고 생뚱맞은 결론이 날 때가 있다. A 상무님이 뽑고 싶어 하는 후보자와 B 상무님이 선호하는 후보자가 달라 조율하기가 어려워 종합 성적 3위 후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최악의 사례이다). 이 복잡한 과정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은 더 기운 떨어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신입 사원들도 직무를 정해 놓고 채용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과거 100명 이상 채용해서 연수 생활을 마치고 적합한 부서에 발령 내는 채용 시스템에서는 탈락한 후보자들은 멘털을 챙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어른, 특히 부모는 마음 아프지만, 경쟁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선택되었다는 결과를 수용해야 하는 순간이 가장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아들아, 길이 막히고 문을 닫혔다고 실망하지 마. 다른 문이 활짝 열리게 되어 있단다. 네가 생각도 못 했던 더 좋은 길로 가는 문일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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