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박하 Dec 01. 2023

미리 2024년 맞이하기

2023년 12월 말고 2024년 0월로 

12월을 맞이하여 나의 새해를 조금 앞당기기로 했다. 1월에 세우던 새로운 목표들과 계획들도 12월에 다 세우고 정리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년 1월에는 이미 계획한 것들을 실행해 본 지 30일 정도는 지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1월이 되면 시행착오들을 정리하고 더 잘 실행하게 되기를 바란다. 


이전에는 12월은 보너스 달처럼 보냈던 것 같다. 그냥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데 의의를 두고 어영부영 보내기도 했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1월부터 쓰려고 미리 사두는 것 이외에는 새해를 준비하기보다는 한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더 집중했었다. 올 한 해는 이랬지 저랬지 하며 회고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다사다난한 2023년 한 해 회고는 이미 많이 한 것 같고 이제는 새로운 한 해를 미리 시작해도 될 것 같다. 그래서 12월 1일을 2024년 0월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년도를 조금 일찍 시작하는 보너스 달이라고 생각하니 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게 느껴졌다. 과거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과거는 과거로 두고 현재와 조금 가까운 미래들에 더 집중하니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그리고 한해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기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매일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1년에 몇 킬로 감량하기나 영어공부하기 이런 것들을 목표로 정하기 보다 지금 오늘 시작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서 바로 지금 시작하려고 한다. 이제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과거에 매여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던 날들도 있다. 과거에 나에게 있었던 상처가 후회 실수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거나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게 짓눌렀다. 후회되는 일들도 여전히 두려운 순간들도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과거는 과거로 두려고 한다. 지금 현재 내가 이렇게 숨 쉬고 살아가는 것, 그것에 집중하고 감사하며 앞을 보고 나아가려 한다. 


또 너무 먼 미래를 보며 꿈만 꾸지 않으려 한다. 늘 잡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붕 떠있었다. 현재를 살기보다 미래를 살았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사는 나에게 현재는 지루했다. 현재는 과거가 되어버릴 순간이었다. 현실에 땅을 딛지 못하면 결국 마음의 병이 찾아온다. 그래서 오래도록 아팠다. 


이제는 현재를 살기 위해 모든 것을 2024년 1월로 미루지 않고 오늘을 새해처럼 살아내려고 한다. 소소한 오늘의 목표들이 있다. 운동 30분 하기, 감사일기 쓰기, 영어공부 1 시간 하기, 이력서 10개 내기, 주어진 일들 하기, 집밥 챙기기, 브런치 글쓰기 등 매일 주어진 일들이 있어 감사하다. 


이미 나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이미 나에게 새날이 주어졌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제야 나는 현재를 살고 오늘을 숨 쉬며 감사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제야 나는 사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걸 알게 되어 감사하다. 오늘이 있어 감사하다. 


사진: UnsplashSincerely Media

이전 23화 집에 관하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