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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하 Jan 04. 2024

소비단식은 다이어트처럼 평생하는 것

소비단식일기 시즌 2 프롤로그

11월 말에 토스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에디터님이 하신 말씀은 "소비단식은 다이어트 처럼 평생 해야하는 군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다 소비단식은 다이어트와 무척 닮아있다. 평생을 건강한 음식만 먹고 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사시는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떄로는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늘기도 하고 또 관리하면 줄어들기도 한다. 


소비가 늘어나서 가계부 상태가 위태로워지면 소비를 줄이기도 하고 아낄 부분을 찾으며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쓴다. 결국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기까지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소비가 흐트러지더라도, 또 몸무게가 늘어나더라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https://blog.toss.im/article/tinyquestions-consumption-2


작년 가을에 이나가키 에미코의 책과 다큐를 보면서 머리를 세게 맞은 듯이 충격을 받았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양의 정점에 있었다. 물론 겨울에 난방도 안하고 버티고 따뜻한 물을 쓰지도 않아서 목욕탕에서 씻는 것까지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처럼 좀 더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소비단식은 결국 자유를 지향한다. 시즌 1의 소비단식에서는 꼭 필요한 것들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면 이제 다시 시작될 시즌 2에서는 필요한 것들을 줄여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일단 버리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내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에 조금 더 의문을 가져보는 것, 그것이 이제 다시 삶을 가볍게 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언제나 꿈꾼다. 우리 3식구 짐이 1.5톤 트럭 하나에 다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간소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이미 책상도 냉장고도 식기세척기에 세탁기까지 있어서 그건 불가능하겠지만, 커다란 가전을 제외한 짐들은 차차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장 쓰지 않은지 몇년이나 지났지만 싸들고 다니는 가방들과 코트들이 생각난다. 또 책, 그리고 책책책. 책을 정리하는 일은 정말 힘든일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오래된 장난감들도 전집들도 이제는 이별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정말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거실에 있는 것 한바구니면 충분하다는 걸 알았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좀 더 짐을 가볍게하고 발걸음을 내딪어보려 한다. 

소비단식일기 - 시즌2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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