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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하 Jan 09. 2024

방학이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 방학 생활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진짜 60일을 어떻게 보내나 막막했는데 의외로 수월하게 시간이 흐르고 있어서 놀라고 있다. 사실 아이가 많이 컸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낮 동안에 나에게는 3-4시간 정도의 업무시간이 필요하다. 나머지는 밤이나 새벽에 하면 되기에 낮에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는 오전에 집중해서 일을 하곤 했는데 그럴 수 없으니 어쩌나 싶었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가 혼자서 노는 시간이 많아서 아침과 점심만 제때 잘 챙겨주면 아이는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아이패드도 가지고 놀면서 오전 시간을 혼자 알차게 보낸다. 학교 다닐 때는 못 자던 늦잠도 푹 자고 8시쯤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는데 1시에 학원 갈 때까지 여유 있게 보내는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러다 학교 다니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야무지게 누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전에 아이를 깨워서 준비시켜서 학교를 보내는 1시간 반정도가 시간이 생겼다. 보통 7시에 아이를 깨우고 8시 20분에 집에서 나서는데 그 시간이 비게 된 것이다. 아침에 긴장해야 하는 것도 없어서 여유 있게 새벽부터 아이가 일어날 때까지 쭉 일할 수 있어서 마음도 편하고 업무 효율도 좋아졌다. 


한 가지 놀라운 변화는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아이가 혼자 학원을 오가며 학원에서 기다리는 2시간여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2시간을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커피값이 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마 조만간 혼자서 학원을 집에서부터 오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있어서 쿠폰과 적립 등을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역시 걱정하는 일들은 생각보다 나을 때가 많이 있다. 그래서 걱정은 별로 소용이 없다. 무조건 다 잘될 거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은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할 뿐 그다지 도움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살짝 개학하면 어쩌나 싶지만 그 또한 또 잘 지낼 수 있을 테니 현재를 감사하며 지내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다. Here & Now가 이런 거였구나 하고 더 많이 깨닫는다. 


어제까지 일을 마무리하느라 엉망이 된 집을 열심히 쓸고 닦고 나니 이제 점심 먹고 아이 학원에 갈 시간이다. 감사한 방학 5일 차를 보내보려 한다. 


사진: Unsplash의 Jonathan Bo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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