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소비단식을 시작한 지 2달이 지났다.
2월 20일에 시작했다가 한 달 만에 요요가 찾아오고 7월 20일 즈음에 다시 시작했으니 꼭 2달이 지났다.
1달 차에는 시어머님 생신 기념으로 시댁 방문을 1주일간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사고 식사대접도 하고 조카들 용돈도 주고 지출이 아주 많았다. 이 비용은 따로 모아놓는 비용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그래도 소비가 많긴 했다. 가계부까지는 아니고 그냥 지출과 수입, 잔액만 적는 노트가 있는데 그걸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이러한 특수 비용을 제외하고는 가계부 상으로 8월에도 할부 남은 거 제외하고 100만 원 안쪽으로 사용하긴 했었다.
그리고 평범한 날들이 이어진 이번 달! 드디어 카드값이 100만 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할부가 매달 50만 원 정도 남아있어서 실사용 비용은 50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카드값이 500 --> 250 --> 100으로 줄어든 것이다. 와우!
2월 약 500만원
3-7월 약 250만 원씩
8월 2,487,816 원
9월 997,804 원
이 정도로 줄여야지 하고 목표를 가지고 줄인 것은 아니다. 다만 최대한 쓰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소비를 결정해오고 있다. 흔히 SMART라고 하는 측정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면 아주 세세하게 틈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나였다. 구체적인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커다란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
어제 아이의 가을 옷이 너무 없어서 H&M에서 구매를 했는데 예전 같으면 척척 구매했을 것을 아주 오래도록 고민하고 결제했다.
생일 기념으로 용돈을 받아서 거의 6개월간 방치했던 머리를 새로 했는데 파마 비용이 아주 크게 느껴졌다. 파마 없이도 머리를 어떻게 단정하게 유지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적의 어머니로 유명한 박혜란 박사는 머리를 커트머리로 유지하시더라. 나도 커트로만 머리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 년에 몇십만 원에서 거의 백만 원 가까이 머리에 사용하는 게 아깝다. 친정아빠는 미용실에 몇 시간씩 다녀와도 왜 머리가 늘 똑같냐고 하신다.
카페를 갈 때는 선물 받은 기프티콘으로만 커피숍을 이용하고 있다. 그사이 코로나가 심해져서 카페도 가지 않거나 테이크아웃만 몇 번 했다.
그 사이에 채식인(비건)이 되어서 디저트는 먹지 않는다. 아직 시중에 비건 디저트가 나오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없는 것 같다. 디저트를 먹지 않고 빵을 끊으니 커피숍에서 쓰는 비용도 확실히 줄어들었다. 만약에 비건 디저트 파는 곳이 가까운 곳에 생기면 또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7월에 다시 시작했던 소비단식이 만 2달이 지나고 조금씩 자리를 잡는 것 같다. 그 사이에 새로운 일들이 몇 가지 시작되었다. 소비 단식과 관련이 많이 있는 것도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무기력했던 내가 새로운 일들을 시작한다는 것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우울&불안장애 치료가 끝났다. 드디어!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채식은 소비단식과 많은 연관이 있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더 정리를 해보려 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자등록을 끝내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아직도 내 방에 책과 옷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고 나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소비단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