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준비는 결혼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
결혼과 출산을 하라고 그렇게들 강조하면서, 그 과제를 수행하지 않으면 진정한 어른이 되지 않으며 무려 애국자가 아니라고 비난하면서, 막상 현실에서는 과제 수행의 대가로 불이익을 준다. 대부분의 짐을 여성 개인이 짊어지게 만든다. 국가와 기업은 여성의 상황을 나아지게 만드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은 채 변함없이 억압하며 요구할 뿐이다. 결혼이나 출산을 민폐로 만드는 건 개인이 아니라 사회다.
조직이 해야 할 일을 구성원에게 떠넘김으로써 해당 구성원 개인의 문제, 즉 '민폐'로 만드는 것이다. 정당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나 차별을 방지할 시스템은커녕 오히려 아직 하지도 않은 결혼과 출산을 핑계로 취업에서부터 불이익을 줘버린다. 휴직 기간 동안 대체인력을 뽑지 않고 육아 비상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등...... 결국 개인이 지쳐 나가떨어지도록 만든다. 온 사회가 여성을 구조적이고 치밀하게 배제해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 사월 날씨, 『결혼 고발』중에서, p134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