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배리 Jul 27. 2023

윙윙 노 드라마

2013.12.12

오늘은 농작물 씨를 사느라 애 님들 빵 배달을 수업 다 끝날 때쯤 했다. 빵무더기를 힘겹게 내려 두고 한숨 돌리는데, 뭔가 서늘하다. 뭐야, 왜 이렇게 조용해? 사서한테 나직이 물어봤다. 뭐지? 뭐야? 왜 이래? 오늘따라 별로 드라마가 없어서 이것들이 삼일만에 철들었나 했더니 알고 보니 미술 수업의 삐순이와 용의자 1,2,3을 비롯한 애 님들이 음중구(외국인, 그러니까 나)한테 끌려가면 안 되니까 문제 일으키지 말자고 합심하여 평화로운 오전을 만들었다고. 큭큭큭.


난 것다대고 오자마자 지난번에 우신 고독 씹는 먹보 삐순이님을 보고 우는 척하면서 놀려댔었지. 애들 눈에도 또라이로 비치는 게 분명하다. 맨날 이상한 엉덩이 춤이나 추고, 볼때기 꼬집고 앉았으니. 그건 그렇고 지난번에 용의자 1,2,3을 격리 취조하고 용의자 1을 도서관 뒤로 끌고 간 게 주효했던 듯.


이 평화가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