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흔히 ‘지붕 없는 건축 박물관’으로 부른다. 비록 낡은 수식어라도 그 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건축가라면 한번쯤 그 땅을 온전히 품어보고 싶게 만드는 건축의 성지, 제주도로 안내한다.
제주는 어떻게 건축의 성지가 된 거죠?
제주를 얘기할 때 ‘바람’과 ‘돌’은 빠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이 둘은 제주민이 태초에 보금자리를 만들 때 가장 염두에 뒀을 요소다. 제주 설화에 등장하는 창조주 설문대할망이 바람이라는 숙적과 돌이라는 해법을 함께 준 게 아닐지. 그래서 제주의 동글동글한 초가는 바람과 비에 맞서 생활 터전을 이어가려는 제주민들의 위대한 건축적 발명이다. 제주 오름을 닮은 초가집과 돌집, 적산가옥, 일제 강점기 잔재가 남은 근대 건축물 등 제주에는 역사책을 펼쳐 놓은 듯 다양한 형태의 시대적 건축물이 타원형 지형 위에 흩어져 남아 있다.
1960-70년대 산업 부흥기를 거치면서 정부가 주도로 제주는 관광지화 되기 시작했다. 그 시절 최고의 신혼 여행지가 제주도였으니 얼마나 좋은 숙박 시설들이 들어서고 건물들이 세워졌을까. 그렇게 제주는 한국을 상징하는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감귤 같은 지역 특산물 산업도 호황을 이루자 자연히 도시의 재정도 풍족해지면서 제주는 다른 지방 도시들에 비해 일찌감치 건물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현대에 이르러 세계 유수의 건축가들에게 설계를 맡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타미 준, 안도 다다오, 마리오 보타, 승효상, 김중업, 정기용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건축가들이 제주에 여러 건물들을 설계하며 지금 제주는 건축 성지를 이뤘다.
제주 건축 여행을 할 때 유의할 점은 뭐죠?
제주는 의외로 넓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가기 전 방문하고 싶은 건축물의 운영 시간이나 휴무일, 예약 유무를 반드시 알아보고 가야 허탕을 치지 않는다. 또 자연과 제주를 두루 즐기면서 건축 투어를 곁들이고 싶은 건지, 오직 건축을 돌아보는 여행을 하고 싶은 건지 여행의 목적을 확실히 파악하고 일정을 짜는 것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건축 투어가 목적이 되면 하루의 일정이 건물의 운영 시간이나 사람들이 덜 붐비는 시간대, 예약 시간에 맞춰지므로 그 사이에 곁들일 일정들은 소박해질 수밖에 없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그 선택지는 더욱 제한적이고 하루에 가볼 수 있는 건축물이 두어 개 남짓할 수도 있다(버스 기다리는데 1시간 이동하는데 2시간 ㅇㅇ).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애초에 여행을 설정할 때 마음 정리를 해 두는 편이 낫다. 알다시피 제주는 유혹적인 즐길 거리가 너무 많으니까. 끝으로 제주는 날씨 변덕이 심한 섬이다. 갑자기 비가 올 수도, 강풍이 불 수도 있다. 미리 날씨 예보를 파악하고 종일 비가 오는 날이라면 외부 관람이 필요한 곳보다 내부를 집중해서 볼 만한 곳으로 계획을 변경하기를 권한다.
3박4일 믿고 가는 제주 건축 여행 가이드
이 동선은 제주의 유명 건축물을 둘러보면서 휴양지인 제주의 매력도 두루 느낄 수 있는 공간들로 골라 3개 루트로 묶은 것이다. 더 다양한 제주 건축 일정이 궁금하다면 ‘서귀포 문화예술포털-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사이트를 참고하자. http://culture.seogwipo.go.kr/architours/index.htm
GUIDE 1. 이타미 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제주 건축 여행의 백미
ROUTE : 비오토피아 수풍석뮤지엄 → 방주교회 → 포도호텔 → 성이시돌목장 테쉬폰
1. 비오토피아 수풍석뮤지엄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 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은 제주의 지역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건축물로 표현해낸 인물로 꼽힌다. 수풍석뮤지엄은 사실 ‘핀크스 비오토피아’라는 엄격히 통제된 거주 시설 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 건축적 미학을 만인이 느껴야 할 지적 창작물로 인정해 매일 예약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수풍석뮤지엄은 미술 작품이 걸려있는 미술관이 아닌 명상을 위한 공간이다. ‘수’, ‘풍’, ‘석’의 이름을 가진 3개의 건축물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떤 특별한 작품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제주를 담는 건축물을 선보여온 건축가의 철학을 알면 곧 공간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그곳에 담고 싶은 것이 어떤 위대한 아티스트의 작품이 아니라, 물 바람 돌처럼 신이 완성한 제주의 자연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루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관람할 수 있으며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미리 예약해 두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79
2. 방주교회
이타미 준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설계한 종교 건축물이다. 인공 호수 위에 띄운 형상의 교회는 ‘노아의방주’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한국에선 방주교회라고 부르지만 영어 명칭은 ‘Church of Water and Light’다. 즉 물과 빛의 교회. 우리가 방주교회를 보면서 단순히 배의 형상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물과 빛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인공 호수 위에 비치는 교회의 풍경과 나무로 꾸민 내부의 정갈한 인테리어 속에 스며드는 빛의 아름다움이 신성한 분위기마저 전한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113
3. 포도호텔
포도호텔은 이타미 준의 전체 경력에서도 상징과 같은 작품이자 제주와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동글동글한 지붕이 연결되어 있는 호텔 풍경은 제주 민가의 지붕을 본뜬 듯하면서 주변의 올록볼록한 오름과 동화된다. 26개 객실 내부는 수풍석뮤지엄에서 본 것과 같이 단조롭지만 그 안에선 바깥의 자연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공간의 열림과 닫힘을 주제로 나무, 돌, 철 세 가지 건축 물성에 천착해 설계했는데, 원래의 지형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간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고도에 객실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뜸부기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으며 공간에는 백남준 화백이 그린 숨은 뜸부기 찾기를 할 수 있다. 프리미엄 호텔이라 쉽게 가긴 어렵지만 대신 호텔 내부의 갤러리는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매일 오후 4시에 투어를 진행하니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
4. 성이시돌목장 테쉬폰
수풍석뮤지엄부터 포도호텔까지 이어지는 건축 여행을 하고 나면 어느새 오후의 시간으로 접어든다. 이때 가기 좋은 곳이 그리 멀지 않은 성이시돌목장이다. 테쉬폰은 바그다드의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유적지 크테시폰에서 기원한 건축양식이다. 얼핏 돔 형태의 텐트 같기도 한 테쉬폰이 처음 제주에 뿌리내린 건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의 가혹한 환경 속에서 쉽고 빠르며 튼튼하게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을 고민한 결과다. 아직 제주 곳곳에 10개 남짓 남아있는 테쉬폰은 숙소, 창고 등으로 두루 사용됐으며 지금은 독특한 이국적인 분위기로 SNS 사진 명소로 이름났다. 그중 성이시돌목장 테쉬폰이 가장 유명한데, 이곳에는 ‘우유부단’이라는 카페가 있어 여정의 마무리로 잠깐 쉬어 가기 좋다. 여기서 서쪽 바다로 가면 하루 일정의 끝에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다.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악동길 38
GUIDE 2. 참교육의 공간, 문화가 흐르는 건축
ROUTE : 서귀포기적의도서관 → 서귀포중앙여자중학교 → 왈종미술관 → 소라의성 → 서연의집
1. 서귀포기적의도서관
공공건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건축가가 있다. 감응의 건축, 정기용 건축가다. 무주등나무운동장 설계처럼 그는 학교나 도서관 등 판에 박힌 공공건축물들을 전형적으로 ‘찍어내지’ 않았다. 서귀포기적의도서관은 한때 전국민을 책읽기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MBC 프로그램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일환으로 탄생했는데, 정기용 건축가는 제주에 두 곳을 포함해 다섯 개 ‘기적의도서관’을 설계했다. 멀리서 보면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이 건축물은 건물 입구로 들어서는 솔밭 공원길부터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그리고 비로소 내부에서 이 건축물이 숨기고 있는 매력이 드러나는데, 솔밭을 그대로 살린 가운데 중정이 그것이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건축법을 탐구해온 건축가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건설로 희생되었어야 할 멋스러운 소나무와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동시에 살렸다. 그렇게 지어진 원형 매스의 도서관은 ‘지혜의 오름’이자, ‘책을 읽는 소라의 집’이 됐다.
제주 서귀포시 일주동로 8593
2. 서귀중앙여자중학교
르 코르뷔지에의 설계사무소에서 수학한 엘리트였으나 시대를 잘못 만난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 제주에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 더러 있다. 서귀중앙여자중학교는 원래 제주대학의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중학교로 사용하며 1970년대에 건축됐다. 이 건축물이 특별한 이유는 르 코르뷔지에로 대표되는 서양 건축에서 도드라지는 기하학 기법이 적용된 건축물이라는 것인데, 특히 창가에 덧대어진 비스듬한 구조물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느낄 수 건축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얼핏 르 코르뷔지에의 찬디가르 건축물들이 떠오르는 수직적 구조와 율동감이 돋보이며 내부에서 보는 바깥 한라산 풍경이 압권이다. 학교 건물인 만큼 내부로 들어가 살펴보긴 어려우므로 지나치는 풍경으로 만나 보기를 권한다. 동선이 맞는다면 학교 건축의 재탄생을 보여주는 애월의 더럭분교와 한림의 명월국민학교도 함께 보면 좋다.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 120
3. 왈종미술관
큰 덩어리의 건축물을 보는게 조금 지루해졌을 때 가보기 좋은 이왈종 화가의 공간. 마리오 보타 설계사무소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스위스 건축가 다비드 머큘로와 한만원 건축가가 협업해 지었다. 정방폭포 주차장 맞은 편에 자리한 미술관의 외관은 타일을 덧붙인 듯 표면 처리가 독특하다. 전체 매스는 이왈종 선생이 도자기를 빚어 형태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두 건축가가 2년에 걸쳐 도면을 수정해 완성시켰다. 옥상까지 이어지는 공간에서 이왈종 화가의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의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실제로 화가가 사용하는 아틀리에를 공개해 내부를 살펴보는 즐거움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214번길 30
4. 소라의성
왈종미술관 맞은편 정방폭포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올레길 6코스 길을 따라가면 북카페 소라의성이 나온다.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으로 알려진 건물의 최초 사용 목적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는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며 모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인스턴트 커피와 차, 정수기 등이 간단히 마련되어 있다. 규모는 작아도 건축적 웅장함이 느껴지며 곡선과 직선을 사용해 건물 네 면이 각기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위한 공간으로 둘러보기 좋다.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214번길 17-17
5. 서연의 집
동쪽 섭지코지 코스를 위해 이동할 예정이라면 가는 길에 영화 <건축학개론>(2012) 촬영지 ‘서연의집’ 카페도 들러 보자. 이 근처에 ‘신영영화박물관무비스타’라는 김석철 건축가가 설계한 영화박물관도 함께 보면 좋다. 서연의집은 원래 영화를 위한 세트 공간이었으나 영화의 자문을 맡았던 구승회 건축가가 설계를 맡고 우승미 미술감독이 인테리어해 카페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영화의 스틸컷들과 소품들을 그대로 마련해 두었고 건축 모형도 전시해 놓았다. 여러모로 영화를 추억하고 싶다면 방문하기 좋지만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이라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바로 옆에 ‘승민의 작업실’ 콘셉트의 공간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해안로 86
GUIDE 3. 해외 거장들의 작품과 제주 전통 가옥을 한 번에
ROUTE : 유민미술관 → 글라스하우스 → 제주성읍마을
1. 유민미술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역시 제주에 여러 건축물을 남겼다. 출생 시기나 작품 스타일 때문에 종종 이타미 준 건축가와 안도 건축가는 서로 비교되곤 한다. 앞서 소개한 이타미 준의 방주교회 바로 옆에 그가 설계한 본태박물관도 있지만 먼저 소개하고 싶은 건물은 동쪽 섭지코지의 유민미술관이다. ‘지니어스로사이’라는 이름의 기존 명상 센터를 아르누보 유리공예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다다오는 제주의 현무암을 적극 활용해 진입로부터 점차 아래로 깊어지는 공간감을 주면서 방문객을 미술관 안으로 인도한다. 몰입하듯 경험하는 건축으로써의 기능이다. 처음 건축물의 존재 이유가 명상을 위한 공간이었던 만큼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건축적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바깥에서 보면 낮은 돌담을 두른 산책로처럼 보이는 건물은 다다오가 즐겨 사용하는 콘크리트 소재와 제주를 상징하는 현무암이 어우러져 건축가의 인장과 지역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1
2. 글라스하우스
섭지코지에는 유민미술관 말고도 다다오의 작품이 더 있다. 유민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글라스하우스다. 날개를 펼친 듯 좌우 균형을 이룬 2층 공간과 필로티를 세운 1층 공간은 그 자체로 전망대 같은 느낌이 든다. 그간 다다오의 건축물들과는 달리 조형성이 강해 건축물이라기보다 조형물처럼 보인다. 섭지코지 언덕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정원은 봄에 유채꽃이 절경을 이루기도 해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뷰맛집’으로도 그만이다. 건물 입구로 들어가는 정원에 조성된 지그재그 형태의 산책로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에서 흔히 보이는 건축적 특색이라 건축가의 인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1층엔 카페가 있고 2층은 이탈리안 요리를 맛보는 ‘민트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전면 유리창을 통해 성산일출봉 장관을 만끽하기 좋으며, 일출 시엔 양쪽으로 벌어진 매스가 태양을 오롯이 품어낸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46
3. 제주성읍마을
섭지코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성읍마을은 제주의 뿌리 깊은 건축을 만나는 지역이다. 조선시대에는 제주를 세 지역으로 나눠 통치했는데, 그 중 1423년부터 1914년까지 현청 소재지 역할을 한 정의현이 바로 이곳 성읍마을이다. 대부분의 제주 마을들이 용천수가 나는 해안가 주변에 밀집됐던 반면 정의현은 해안가에서 먼 산골에 위치해 비교적 마을 전체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옛모습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 마당 하나에 안거리와 밖거리 두 개 건축물을 두는 제주만의 전통 가옥 방식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한봉일 고택’과 개인 연자방아를 둘 정도로 성읍에서 가장 부유했을 대지주 ‘조일훈 고택’ 등, 실제 옛날 가옥 형태를 살펴볼 수 있어 제주의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이보다 도움을 준 지역은 없을 것이다.
사실 제주 건축 여정은 제주의 지역성과 전통 가옥의 형태, 원리를 알 때 더욱 풍요로워진다. 유능한 건축가들이 그 환경에 적응하고자 터득해온 제주민의 지혜를 허투루 보지 않고 적재적소에 건축 기법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전통 가옥을 짓기 위해 빈틈없이 쌓아 올린 주춧돌이나 강한 바람에 무너지지 않도록 바람 구멍을 만든 돌담, 산책로처럼 이어지는 올레길(집 앞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덧 마음 속에 확신하게 되는 게 있다. 제주 건축의 본질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건축법을 터득해온 제주민의 손끝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말이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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