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학습에 관한 그릇된 통념
7 가지
오랫동안 영어를 익혀 오면서, 그것도 외국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가 아니라 거의 혼자의 노력을 통해 익혀 오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외국어 학습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릇된 접근법으로 인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외국어 공부는 원래 어렵고 고통스러운 거라고 결론 내리고 짐처럼 짊어지고 가거나 결국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사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괴로운 것도 아니며, 필요에 의해 배우거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익한 하나의 기술에 불과한 것이다.
사람들이 주로 빠지는 오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해외에서 외래 살아야만 외국어를 잘할 수 있다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고정관념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현지에서 수년간 살았는데도 언어 구사력이 실망스러운 경우가 의외로 많다.
둘째, 외국인과 무조건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물론 원어민과의 대화는 가장 훌륭한 연습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만이 전부일까?
문제는 대화만으로 실력 자체가 느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로 자기학습 없이 대화만 지속하다 보면 항상 쓰는 표현들을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쓰게 되고 잘못된 습관이 고착화되면 나중에 고치기 힘든 경우를 꽤 많이 봤다.
세째, 회화 위주로 공부해야 하며 문법이나 어휘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말하기, 듣기 외에도 읽기, 쓰기, 발음, 문법적 이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의사소통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결국 절름발이 언어가 되는 만큼 보다 다각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네째, 외국어를 잘하려면 한 가지 교재만 마스터하면 된다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언어 학습이란 어느 한 가지만 파고 들어서는 한계가 있다.
언어는 학문이라기 보다는 바로 삶 자체이며, 듣고 보고 느끼는 우리의 모든 감각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 째, 영어 학습 교재나 강의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외국어 교재나 강의들을 보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조한 것들이 범람하고 있는 것 같다. 쉽고 흥미 있는 교재들이 수 년 동안 그토록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의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났을까?
여섯 째,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공부가 필요 없다
문학, 예술, 학문, 기술 등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언어에 대한 학습 또한 끝이 없는 과정이다.
물론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어느 정도의 단계에만 도달하면 가능하지만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생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곱 째, 듣기 실력을 높이려면 영어 방송 등을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한다
틀린 말이라곤 할 수 없지만 힘들고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한번 쯤은 시도해 보는 방법이지만 꾸준히 지속하거나 성공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왜일까?
이상 일반적으로 외국어 학습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이상의 내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만 가지고 있어도 외국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