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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네고 Nov 15. 2019

KBS 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몇해 전 KBS 스페셜에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울 때 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 과학적인 연구 결과 등을 보여 주며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영어를 배우면서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눈 여겨 볼 만한 내용인 듯 하다. 다음은 방송에 나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말을 배울 때 일련의 과정이 이루어진다.


처음 어떤 말을 들으면 뇌 속에 있는 대뇌 청각피질에 전달되고,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영역 인 베르니케 영역과 들은 것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브로카 영역이 성장한다. 그런 다음 운동피질을 통해 말문이 트이고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다시 자신의 귀로 들어가 뇌를 훈련시킨다. 성장을 계속하면서 뇌 속의 언어 네트워크가 강화되어 모국어를 구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언어 뇌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외국어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뇌가 의도적으로 차단한 소리(외국어)를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은 “영어 소리를 듣지 않을거야”하고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그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뇌가 새로운 언어를 처음 배울 때는 해당 언어의 기본적인 소리 값을 듣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그 소리가 모국어에 없어서 뇌가 인식할 수 없는 경우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뇌가 영어의 음소(기본 단위)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듣는 연습을 해서 자동적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국어를 사용할 때와 반대로 외국어를 사용할 때는 언어영역이 특별히 활성화 되지 않는다. 20세 이후 외국어를 습득하는 경우는 모국어를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말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인 것이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사용할 때 각각 활용하는 대뇌피질 영역에는 차이가 있다.


어릴 때 복수의 언어를 습득한 사람은 모국어와 외국어를 할 때 같은 언어 영역을 사용하지만 성인이 되어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별도의 영역을 사용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뇌가 모국어에 맞추어 변화하면서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일에 점점 더 인색해 진다.


기본적으로 말을 할 때 우리는 기억에서 불러 온 어휘들(mental lexicon)을 언어적 규칙에 따라 구와 문장으로 결합한다


뇌는 단어를 기억하는 곳과 문장 규칙을 기억하는 곳이 따로 있는데 이 두 가지 기억이 잘 협력해야만 비로소 완성된 말이 만들어 진다.


기억은 단순한 하나의 시스템이 아니며, 뇌가 기억을 구별하고 저장하는 체계는 다음 두 가지 큰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일상 용어로 기억이라는 것은 말을 사용할 때 의미하는 것이 바로 서술기억이다.

그것은 어떤 사건, 사실, 사람, 장소,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의식적인 기억이다.

반면 비서술 기억(절차기억)은 무의식적 기억 전체를 뜻하는 포괄적인 용어로서, 그것은 다시 어떤 기술, 습관, 감성적 학습 등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인간의 기억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서술적 기억


흔히 암기한다고 말하는 기억, 책을 읽거나 지식을 쌓거나 약속 시간을 기억하는 것 이 해당된다.


운동 기억(비서술적[절차]기억)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다루는 것 같이 무의식적으로 기억되는 절차적 기억이다.


서술적 부위는 뇌의 바깥 부위에, 비서술적 기억은 뇌의 안쪽 부위에 저장된다


서술 기억의 경우 무엇인가를 아주 빨리 배울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몽고의 수도가 울란바토르라는 것을 배울 때 전에 몰랐던 내용이라도 한 번만 그 정보를 제시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것과 같다. 반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많은 시간과 연습을 필요로 한다.


언어의 경우,


어휘(mental lexicon)은 서술기억(사건, 사고 등 흔히 암기한다고 하는 기억)으로 뇌의 측두엽을 활용하고, 어순, 문장(mental grammar)등은 절차기억(운동, 악기연주 등 몸으로 배운다는 기억)으로 뇌의 기저핵, 소뇌, 전두엽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우리가 교실에서 문법을 배우는 것은 서술기억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이를테면 문법의 규칙이 어떻다거나 명사가 동사 앞에 온다거나 식이다. 외국어의 경우 문법(mental grammar)은 서술기억이다.


반면 모국어의 경우 문법은 절차기억의 영역에 해당한다. 우리는 모국어를 말할 때 어순, 문장(mental grammar)등은 절차기억을 활용하는 반면 외국어를 말할 때의 어순, 문장 등은 서술기억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즉, 외국어는 암기를 통해 서술기억으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에 외국어를 구사할 때 절차기억의 활용도가 낮다.


원어민은 문장규칙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입에서 영어가 나온다, 하지만 영어가 외국어인 한국인의 경우 서술기억에 의존해서 문장을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기억해 내야 하다 보니 말이 더딜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국어의 경우처럼 외국어 문장도 무의식의 절차기억으로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복적인 연습은 서술적 지식을 절차적 지식으로 바꾸는 것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3인칭 단수일 때 동사의 어미에 s를 붙여야 하는 등의 룰을 배우는 것은 서술적 절차에 해당하지만, 3인칭 단수의 동사를 사용할 때마다 s를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반복 연습함으로써 보다 빠르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유창한 영어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어 뇌를 만들고 싶다면 다음을 명심하라!


1.    큰 소리로 소리내어 연습하라

2.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라

3.    관심 있는 내용으로 학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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