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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Oct 12. 2021

한번 더를 외치면 생기는 놀라운 일

<뮬란>의 명대사

하루 일과를 마치고 찾는 곳은 날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향하는 필라테스 학원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운동 하면 등에 땀이 나기 시한다. 온몸에 근육이 떨다. 마지막 운동은 허벅지 강화를 위한 스쿼트로 마무리한다. 이 시간마다 선생님은 세트의 마지막 순간, 숫자를 하나 더 센다.  세트가 20회라면 20이 아닌 21까지 숫자를 세는 것이다. 이미 허벅지의 근육은 불타오르고 있고 한계에 다다른다. "허벅지가 탈 거 같아요."라 말하는 와중 어느 한 세트 당 한 번씩 더하는 나를 발견한다.


"1세트 당 20번씩 할 때 마지막 횟수에 하나씩만 더하면 돼요. 60번 할 거 63번을 하는 거고, 100번 할 거라면 105번 하는 거잖아요? 마지막 하나씩만 더하면 내 몸도 기억하고 적응할 거예요."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땀을 식히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브웨이 샐러드를 산다. 나에 대한 보상으로 단백질 쉐이크와 샐러드를 먹을 때 '그래도 오늘 운동가길 잘했. 스쿼트 해서 개운하다.'라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차오른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 필라테스 한 내용을 기입한다. '20번 * 5세트=100번'이 '21번 * 5세트=105번'으로 바뀌었다. 한 주에 두 번씩 필라테스를 간다면 매달 80번의 횟수가 추가되는 것이다.



쌀 한 톨이 저울을 기울게 하는 법


남북조시대의 중국에 파씨 가문의 외동딸 파 뮬란이 살고 있었다. 유교사상이 팽배한 시대의 여성상과 정 반대로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치그녀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북쪽의 훈족이 쳐들어와 전쟁 시작된다.  최고사령관은 쌀 한 톨이 저울을 기울게 하듯이 한 명의 용사라도 승리와 패배를 가르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 가정당 최소 한 명 이상을 징집하는 명령을 내린다.

A single grain of rice can tip the scale.
(쌀 한 톨이 저울을 기울게 하는 법)


다리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애국심이 강한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음을 영광으로 여긴다. 불길함을 느낀 뮬란은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전쟁에 대신 참여한다. 파씨 가문의 조상은 저 별난 것이 일칠 줄 알았다는 둥 탓하던 와중, 뮬란 할머니의 기도를 듣게 되어 징지기 무슈를 호출한다. 남장을 한 뮬란의 부대는 높은 지위에 있는 장군의 아들 샹이 있다. 허나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부대를 훈련시키여간 쉽지 않다. 뮬란은 정체를 숨기고 '핑'이라는 가명으로 생활하는데 훈련을 따라가지 못해 동료 사이에서도 왕따를 당한다.


맹혹한 훈련에 적응도 쉽지 않고, 작은 용 무슈가 돕겠다고 하지만 사고만 쳐 트롤러 취급까지 받게 된다. 본의 아니게 싸움에 휘말리는 불상사가 일어나 샹의 눈에 띄게 되고 결국 집으로 돌아가란 명을 받게 된다. 힘없이 집으로 돌아가려던 뮬란은 오기가 발동한다. 샹이 높은기둥에 날린 화살을 쟁취하려는 것이다. 양손에 무거운 추를 매고 까마득한 높이를 기어올라가야 하는 훈련이라 누구도 그 기둥 끝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허나 뮬란이 지혜를 발휘해 맨 꼭대기의 화살을 회수하게 되고 군대로 귀한다.

한번만 더 버티자! 으쌰!


Baby One More Time


한 세트에 스쿼트 한번 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번씩 추가해 운동을 하다 보면 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곧잘 적응하기도 한다. 쌀 한 톨이 저울을 기울이듯이 매일 훈련 시 한 번만 더 하는 것이 내 몸 바꾸게 할 수 있다. 노력하는 사람이 모두 성공한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각기 나름의 노력 했다.


이제 홈트로 스쿼트를 할 때 '한번 더!'를 외친다. 한 세트에 스무 번 할 스쿼트를 스물한 번을 소리치며 몸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스무 번이 아닌 스물한 번을 하다 보면 왠지 21살로 되돌아가는 기분도 들고 하나를 더 성취하고 더 노력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게 된다.


이러한 사소한 노력의 결과는 인바디를 측정하는 날에 알 수 있다. 한번 더를 외쳤던 내 몸이 얼마나 변했는지 직접 수치로 수 있다. 근육량이 많아지고 체지방이 낮아질 때면 왠지 나만의 비법인 '한번 더'가 효과를 발휘한 게 아닐까 생각하며 기쁨에 차오르게 된다. 불어 버티고 해냈다는 자기 효능감도 높아진다. 나만이 알 수 있는 쌀 한 톨의 노력이지만 그 노력이 더해지면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번씩 더했을 뿐인데 놀라운 결과가 나올지도 몰라!

#영화명대사 #영어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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