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메꾸는 삽질

삽질의 미학 6화

by 스윗드림

행사를 하다 보면 기념품을 대량 제작한다. 행사에 참여해 준 고마운 사람들께 제공할 기념품이고 그 행사를 대표하는 물품이기에 몇 번의 검토 끝에 시안을 넘겨 제작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사고를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럴 땐 정말 등골이 오싹하기도 한다. 어떡하지?


이미 제작된 수많은 기념품들을 보며 한숨이 나온다. '왜 이렇게 오타가 나온 거지? 수많은 눈들이 왜 이 오타 하나 못 본 거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할 때면 경험이 많은 업체 사장님이 조언을 주시곤 한다. 오타에 대한 스티커를 제작해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방법이 바로 가장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 실수를 메꾸는 삽질이다.


다가오는 행사에 조급하다 보면 무언가 놓치는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정신없이 일정이 지나가는 터라 작은 실수가 반복되어서 좌절할 때는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이 너무나도 고맙다. 다시 제작하느니 이 방법을 쓰자며 긴급히 제작한 스티커를 전달받는다. 그럴 때 내가 한 삽질이라도 또 다른 직원의 삽질이라도 다들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


옹기종기 모여 기념품들을 꺼내 어떻게 붙여야 할지 어떻게 작업을 분리해서 분업화를 할지 논의한다. 기념품이 200개라 해도 사실 여러 명이 함께하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단순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레 농담도 나오게 되고 처음에 잘못 붙인 스티커라 해도 나중에는 점차 그 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열정과 노력만으로 부족할 때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은 너무나도 반갑다. 혼자 일했다면 절대 이런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를 지탱하고 뻗는 도움으로 실수는 삽질로 금세 메워질 수 있다. 혼자 하면 힘이 빠졌을 테지만 말이다. 그렇게 잘 마친 마무리된 기념품을 바라보고 행사가 잘 마무리되면 역시 무슨 일이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더불어 삽질도 함께 하면 더 즐겁고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도 말이다.


인생에서 경험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실수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또한 삽질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러한 실수를 어떻게 메꾸느냐, 어떠한 방법으로 대처하느냐가 아닐까? 나보다 경험이 많은 누군가의 조언은 급박한 시기에 어쩌면 잊을 수 없는 손길이 된다. 나도 누군가가 실수를 할 때 너그러이 받아들여 함께 실수를 삽질로 함께 메꾸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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