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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패션가 Sep 06. 2024

나의 가방, GOOD GOODS

이세미야키 isseymiyake의 발칙한(?) 프로젝트


이세미야키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패션 브랜드일 것이다.


PleatsPleats 플리츠 주름의 어패럴,

바오바오 BAOBAO 가방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브랜드의 주요 제품군이다.

아마도 우리 엄마, 혹은 주변의 누구 어머니 등의 스타일에서 쉽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년 여성의 멋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GOODGOODS (이하 ’ 굿굿즈‘로 표기)


론칭연도는 2018년도로 확인된다.


내가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건 3년 전?이었나?

시부야 파르코(Parco)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브랜드다.



독특한 질감(Texture),

형형색색의 컬러들,

다양한 사이즈와 셰입 등 참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을 가당한 이유가 한가득이다.


이세미야키는 정말 질감의 연금술사 같다.


카피될 수 없고,

따라 할 수 없는 자기네만의 재료& 소재를 만들어낸다.


 ‘굿굿즈’도 매력적인 소재와 컬러,

익숙하면서도 약간은 낯선 가방 셰입으로 흥미로운 제품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번 나의 선택은 이것들이다.



MOKKO 가방, 노트북 수납도 끄떡없어

나의 잔재주로 '액세서리'도 주렁주렁


먼저 MOKKO 가방은,

이미지처럼 바닥을 펼쳐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바닥을 접어 사용하는 셰입으로 연출했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납작하게? 만든 이 모양이 훨씬 세련되게 느껴져 이렇게 유지하고 있다.

납작해져, 자연스럽게 내부에 낮은 칸막이가 생겼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감성에, 내가 직접 ‘가방 액세서리’를 만들어 ‘백꾸(백 꾸미기)’ 했다.


아주 만족스럽다.


가방에 구멍(?)이 송송 있어서,

고리를 연결하기 안성맞춤이다.



처음엔 스트랩에 키링 액세서리를 걸었더니,

왔다 갔다 하여 스트랩이 흐트러질 때마다 키링들도 자리를 못 찾고 한쪽으로 쏠리곤 했다.


그래서 구멍에 걸었다.

한쪽만.

한쪽이 고정되니 나머지 한쪽은 스트랩에 걸어도 문제없다.



 | GOOD GOODS ISSEY MIYAKEIntroducing Items “MOKKO TOTE

MOKKO TOTE



두 번째 나의 ‘베이비’는 이것!

2가지 가방을 연출할 때, 세컨드 백 “IROGAMI


서로 어긋나게 놓고, 겹겹이 덧대어 ‘비틀어진 사각형’의 모양이다.

무광의 약간 바스락 거림과 대비되는 스티치의 컬러로 만든 라인이 인상적이다.


부피감 있는 물건보다는

문서나 책자 등 ‘세컨드백’으로 사용하여 2가지 가방을 연출할 때 너무나 찰떡이다.


나는 원래 갖고 있던 요지 야마모토 미니 크로스 체인백과 같이 연출할 상상을 하며 덥석 구매했다.


마지막 세 번째, 여행의 필수품 & 컬러 포인트

MOKKO S.C ( soft knit tote bag )


내가 처음으로 구매했던 '굿굿즈'의 제품은

MOKKO의 바스켓 토드 백과 S.C 미니 파우치 형태의 제품이었다.


당시 내가 골랐던 S.C 는 크로스바디로 멜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토드 백의 니트 구멍 사이에 매듭을 연결하여 레이어링 할 수 있는 형태였다.


정말 줄기차게 들고 다녔었다.

가벼웠고,

S.C 네온 컬러가 화사한 빛깔을 내주어 나의 '올블랙' 스타일링에 제격이었다.


계절에 관계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정말 크게 스타일링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나는 이것을 들고 다녔다.


처음 구매했던 GOODGOODS — MOKKO 바스켓 백과 S.C 를 연결하여 레이어드 하여 사용했다.



구멍들 사이로 나의 소지품들이 어슴푸레 보이는 모양 역시 만족스러웠다.

그 희미한 소품들이 '아마도 시선을 더 오래 머물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혼자만의 의도된 짜임새였다.  



옐로 & 핑크 계열에 푹 빠져있는 요즘,

더할 나위 없이 나의 스타일링의 포인트로 다부져 보인다.


도쿄에서는,

바로 S.C 를 착용했다.


특히 공항에서 여권과 간단한 소지품을 수납하여 넣고 빼기 안성맞춤인 용도였다.


MOKKO — “Washable basket bags”



MOKKO 전 제품들은 설명처럼 물세탁이 가능하다.

나도 기존 사용하던 네온 컬러의 S.C 는 여러 번 손빨래를 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자주 검정 옷을 입다 보니, 섬유에서 묻어 옮겨진 이염은 잘 지워지지 않고 약간의 얼룩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을 하지 않은 것도 보다, 세탁을 했을 때 훨씬 컬러의 톤이 배가되는 건 확실하다.



패션을 업으로 삼으며,

가장 흥미진진할 때는 이런 때인 것 같다.


내가 아는 것 말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재미 말이다.

동행한 동료들은 나에게, 이럴 때 나는 언색부터 돌변한다고들 말한다.


저렇게 어슷비슷한 걸 또 사나?


라고 내게 억지 부리는 결정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억센 나의 의지(?)는 결국 굽힐 줄 모르고, 갖고야 만다.

(물론 그다음 달 카드 값 앞에서는 어김없이 무너지곤 한다.)



우리는 뭘 원하는지 모른다

매력적인 제품이 눈앞에 있기 전까지


물론 '일'이라는 것으로 돌아갈 땐

다른 목표와 시선을 갖고 제품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련의 이러한 경험들은 내게 꼭 필요하다.


아름다운 디테일이 만들어 내는 흥미와 소비의 과정, 그들이 제안하는 모방이 어우러져  '경험의 여정' 완성된다.

그리고 내 머릿속 저편 어딘가에 저장된다.

어느 순간  '일'의 과정에서 필요한 때,

머릿속에 박혀있던 그때의 기억이 또렷하게 튀어나온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그러면서 아름다운 기획이 샘솟는다.

이로서 나와 나의 팀은 어기차게 '일'을 치러 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고객은 스스로 뭘 원하는지 모른다.

바로 눈앞에 매력적인 제품을 갖다 주기 전까지.


그저 눈에 보이는 제품에 대하여, 좋다 혹은 싫다고 판단할 뿐이다.


고객인 내가 그렇듯이, 나의 고객들 누군가들도 같다.

따라서 그것을 탐닉하는 여정은,

내가 되었든, 누군가들이 되었든 매 한 가지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이세이미야키의 일부 라인 외에,

이 브랜드가 다채롭게 전개 중인 레이블들의 로고를 소개하며 마친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한정적인 세상이라는 사실을 함께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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