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밥맛은 어떨까.
돌아다니다가 보면 2인분 이상을 먹어야 먹을 수 있는 집들이 있다. 그런 때면 필자의 정체(?)를 밝히고 1인분을 잘 주문해서 먹는데 가끔은 2인분을 그냥 다 먹어야 할 때가 있다. 이날이 그런 날이었다. 성인병의 대부분은 몸의 열로 생겨난다. 맛있는 야채를 넣고 잘 비벼서 먹으면 입에 착착 감기는 맛과 함께 천천히 젖어드는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한 숟갈, 한 숟갈 계속 떠서 먹어본다. 이 맛이 밥맛이다.
안동에 왔으니 당연히 간고등어가 곁들여진 음식을 먹어야 되지 않겠는가. 간고등어와 계란이 밑에 깔린 비빔밥과 야채, 산나물 등이 깔린다. 거기에 두부가 듬뿍 들어간 진득한 된장찌개가 나온다. 이곳은 된장찌개가 유명합니다. 채소·두부·어패류·고기 등의 여러 가지 식품을 함께 섞어 끓이는 점이 특징인 된장찌개는 기록에서도 나온다. 찌개라는 말은 ≪시의전서 是議全書≫에 ‘조치’라는 이름으로 비로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씨를 받아서 심고, 키워서 먹는 것을 보통 농사라고 부른다. 밥이 부처라고 했던가 밥을 잘 먹지 못하면 마음이 허해지고 마음이 헛해져서 사나워진다고 한다.
고등어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몸의 영양을 채울 수 있는 식재료다. 쪄먹고 찜해먹고 구워먹고 회로 먹고 '가을 고등어와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 고등어는 보리처럼 영양가가 뛰어난 데다 값까지 저렴해 '바다의 보리'로 불리며, 서민들의 소박한 밥상을 빛낸 주역이었던 음식이다.
밥에 얹어진 두부가 맛이 있어 보인다. 두부는 인간의 지혜가 담근 재료이기는 하지만 맛을 내려는 개입이 최소화된 음식 재료로 순백하고 정직하면서 비로소 밝은 길로 가서 맛을 진가로 다가가게 된다. 가장 맛있는 두부는 오늘 만든 두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