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자연생태공원을 거닐다.
문경새재를 들어가는 입구의 자연생태공원을 여러 번 가봤지만 예전의 문경 자연생태공원은 최근 달라진 것이 있었다. 입구에 조각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그곳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조각상이 요가하는 여인의 모습이었다. 요가를 한 사람이라면 저 자세가 아주 일상적으로 하게 되는 자세라는 것을 잘 안다. 이제 문경도 요가하는 곳으로 바뀌어가는 것인가.
이제 가을이 되었으니 문경도 들썩들썩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오미자와 사과의 특산지가 바로 문경인데 사과축제가 바로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다양한 크기와 여러 종의 사과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릴 때 한 번쯤은 만들어보고 뛰어다니면서 돌아가는 것을 본 바람개비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농촌에서 풍농 의례의 하나로 벼·보리·조·옥수수 같은 곡식 이삭을 장대에 매달아 볏가리를 세우는데 그 짚 뭉치 밑에다 큼직하게 만든 바람개비를 달아 돌게 한 것이 시작이다.
생태공원 입구에는 문경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문경새재 하면 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았다는 곳도 유명하다. 문경새재로 들어가는 입구의 상징은 주흘 문이다.
어떤 조각상들이 있나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 본다. 조각상들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요가하는 여자의 모습이 조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금일 읽은 책인 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에서 요가의 명상 같은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요가란 말의 원뜻은 '결합'인데 제어 · 집중이라는 뜻도 있고 더 나아가 준비 활동이라는 뜻도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도 이 자연의 흐름에 따르기 때문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활동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정신을 개발하고, 육체를 강하게 하여 몸과 마음을 자연과 같이 조화롭게 하는데 두고 있다.
저 조각상은 항아리에 앉아서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감탄하는 콩쥐처럼 보인다. 콩쥐 이야기는 전라북도 완주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이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역사 속에서 콩쥐같이 학대받았던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생태를 감상하는 것은 이렇게 달팽이처럼 천천히 나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비가 오고 나서 이었는지 몰라도 문경의 산하에는 자욱한 안개 같은 것이 산봉우리 밑에 걸쳐 있었다.
운동을 하고 수련을 하는 것은 단순하게 몸을 건강하게 만들던가 이쁘게 만드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그것과 함께 다양한 공부와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것이 병행해야 한다. 수련은 정신을 담는 그릇인 몸을 조금 더 정갈하게 만들고 더 깊게 많은 것을 담게 만들어준다. 물론 여전히 하나의 목적으로만 운동하는 사람도 많다. 마치 열쇠의 키처럼 보이는 반짝거리는 은색의 조각상은 삶을 투영하는 자신만의 열쇠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