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코에 붙이지 않는 방법
소고기를 누구 코에 붙이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그것도 맛있는 부위를 먹는데 말이다. 방법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돈을 많이 쓰면 된다. 사실 헬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닭 가슴살을 먹는데 그것보다 효과적인 것이 소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런데 소고기를 닭고기 먹듯이 먹으면 웬만한 경제력이 아니면 버틸 수가 없다. 단백질이 풍부한 소고기는 면역력을 높여줘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라는 것은 안다. 요즘처럼 주가가 아닌 물가가 하루게 다르게 올라줄 때가 아니더라도 소고기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소고기가 먹고 싶은 날 예산의 광시를 찾아가 보았다. 운동에 필요한 단백질 때문이 아니라 요즘에는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이기 때문이다. 광시는 소고기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광시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광시한우 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공원이다. 광시한우거리는 한우 암소를 취급하는 가게들로 30년 전통의 먹거리 타운을 이루고 있는데 2019년에는 예산군 광시한우거리가 충남 2호 착한 거리로 지정되기도 했다. ‘착한 가게’는 중소 자영업자가 매월 3만 원 이상 매출 일정액을 정기 기부하는 가게를 의미한다.
세상에는 너무 맛있는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전국에 자리한 지자체마다 맛으로 정해놓은 것만 먹고 다녀도 1년은 거뜬하다. 광시한우는 예산군 8 미에 속하는 지역 특산품으로 육질이 좋고 신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육회를 좋아하는데 광시면 같은 곳에서 나오는 육회가 좋다. 모든 곳이 맛이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생고기로 만든 육회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곳에서 냉동육을 육회로 만드는데 물이 많이 생기고 무슨 맛인지 잘 모른다. 그냥 양념 맛에 먹을 뿐이다.
장조림 등으로 만들면 좋은 부위지만 육색과 육질이 좋아 보이는 고기를 육회용으로 만들고 있었다. 칼이 많이 사용하였는지 날이 상당히 많이 닳아 있었다. 이제는 이곳의 사장분이나 일하시는 분하고도 안면이 생겼다.
안면이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은 같은 가격에 같은 중량이라도 좋은 부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슬쩍슬쩍 이 집은 정말 부위가 좋다는 추임새를 넣어주면 더 좋다. 두 개 세트를 사서 세 개로 나누었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한 번에 200g이 정량인 덕분에 한 팩을 두 번에 나누어 먹을 수 있었다. 나머지 두 팩은 어딘가로 갔다.
한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좀 크게 잘라진 소고기 한 점씩 굽는 방법이다. 이게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자르면 4~5점 정도가 나온다. 마지막 한 점이 살짝 식어서 맛이 애매해질 정도가 좋다.
예산군의 광시면의 광시(光時)가 왜 한자가 그렇게 쓰였는지는 깊숙하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빛이 나아가는 속도 혹은 길이의 단위로 1 광시는 빛이 완전한 진공 속을 1시간 동안 나아가는 거리인데 그만큼 소고기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