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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주식

환율 약소국 한국에서 어떤 경제적인 관점을 가져야 할까.

1944년에 금 1온스(28.25g)에 35달러 했던 것이 2024년 8월을 기준으로 2,470달러쯤 되었다는 것은 미국이 얼마나 달러를 많이 찍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전체 화폐 통화량을 예측하게 되면 미래의 금 시세를 알 수 있게 된다. 2010년에 금 1온스가 1,000달러 정도였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 풀린 달러만 고려하더라도 2040년에 금 1온스가 5,000달러를 넘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 중간에 최소 1회에서 2회 정도의 경제위기는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달러를 찍어댄다면 1온스가 6,000달러는 가뿐히 넘어갈 수도 있다.


2024년 8월 5일은 한국의 주식시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환율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재미가 없는 날이었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될 메시지처럼 보였던 미국이 금리를 0.5%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의 경제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는 경고라는 것을 시장이 인지하면서 한국에서 돈이 급속하게 빠져나갔다. 한국은 과거 일본처럼 세계 제1의 주식시장을 가졌던 적도 없었으며 환율 측면에서만 본다면 방어가 쉽지 않은 달러를 보유한 나라다. 경제규모로만 본다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IMF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을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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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가치가 원화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을 때 실물과 은행앱등을 통해 바꾸어두었었다. 결국 원화의 가치가 취약해진다는 생각으로 800엔대에서 교환을 했다가 최근에 조금씩 원화로 바꾸었다. 지난주 미국의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보고 월요일은 8월 5일 실물로 바꾸어두었던 엔화를 시장이 끝날 때쯤 원화로 바꾸려고 기다렸다. 아침에 살 때 900엔대 초반이었던 환율이 오후에는 950엔대까지 올라갔다.


기업의 투자는 빌려주는 돈의 이율이 높고 낮음이나 법인세를 낮추어주는 것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기업의 판단은 사업기회로 판단할 뿐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의 시간의 직전에 금리를 내려서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려고 했지만 그 돈은 모두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모든 것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경제 성장의 마법이 사라져 버린 듯이 보일 때 그것을 회복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법인세를 낮추어주면 투자를 촉진하고 소득세나 상속세를 낮추어주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복지정책이 강화가 되고 실업급여 같은 것이 있으면 근로의욕이 떨어져서 일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의 폴 크루그먼은 어떠한 경제 이론도 경제 번영을 이끌 방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이 제한된 경제적인 여력을 가진 국가의 경우 모든 분야에 골고루 온기가 퍼지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생기고 아파트 등에 돈이 머무를 수 있는 어떤 정책을 내놓게 되면 사회에 돈이 돌지 않게 된다. 환율은 그 국가의 경쟁력이다. 제한적인 경제규모를 가진 한국에서 최근 미래의 기회를 만드는 대기업을 보지 못했다. 물론 도박같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불나방같이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할 말은 없지만 본질이 될만한 변화를 보여주는 기업이 없기에 한국기업은 보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환율을 보고 있으면 한국의 가까운 미래가 보인다.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물가는 달러에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1988년 7월 12일 코스피 시장이 개설된 후에 가장 큰 폭의 내림세가 2024년 8월 5일에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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