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살아가는가.
한국인들을 보면 때론 몰개성 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하면 자신도 해야 된다는 그런 마인드 같은 것이 있어서 한 번 유행하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한 번 불신하기 시작하면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이 묻혀버린다. 한국인들은 어떤 이미지를 갈구하는 성향이 다분하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아파트 브랜드에 좌지우지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어떤 삶의 가치를 가졌는지 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더 중요한 세상에서 자신의 내면을 채워줄 문학적인 마인드는 후순위에 미루어지거나 아예 고려하지 않기도 한다.
타인이 자신을 볼 때 어떤 사회적인 위치가 한 번에 보이기를 바라는 성향이 있기에 사는 곳이나 차 혹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나 옷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내면에 담긴 것들은 한 번에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겉으로 보이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런 사회에서 내면을 채워주는 가치나 중요성은 외면받기 십상이다. 최근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한강의 도서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사실 한국의 출판계에서 좋은 책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작업이 된 책이 많이 팔린다.
필자도 한국사람이기는 하지만 한국사람이 가진 정체성이나 민족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때론 고민도 한다. 책을 더 읽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한국의 미래는 더 어두워진다. 책을 읽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은 수많은 생각과 사고, 철학이 교차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그런 시장이기에 아이디어가 나오고 세상을 변화시킬 상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으로 헤르만 헤세, 펄 벅, 알베르 카뮈, 장 폴 사르트르, 어니스트 헤밍웨이, 앙리 베르그송, 가와바타 야스나리, 윌리엄 포크너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들이다. 상금은 1100만 달러로 첫 시상 연도는 1901년이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최고의 작품을 쓴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작품을 집필한 뒤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가치를 인정받은 후에 상을 수여하기 때문에 사회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벨 문학상이 제정된 이유는 알프레드 노벨이 젊었던 시절 문학에 깊은 취미를 갖고 있었으며, 그 스스로 습작에도 열심이었던 문학 애호가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을 알리는 K-뮤직, K-푸드, K-뷰티 등도 있지만 정점은 K-문학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를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뜻까지 읽어낼 정도가 된 것은 단순히 한국어를 잘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국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가 본질적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언어를 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그렇지만 그 나라의 언어로 된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한국의 문학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한국인이 하는 것들이 모든 것에 가치가 생기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이 먼저 사랑을 하고 읽기에서 오는 즐거움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그냥 단순하고 돈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지만 내면을 채우는 것은 온전한 자신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돈으로 누군가에게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벨의 유언을 따라 ‘이상주의적 경향을 가장 주목할 만한 문학 작품의 저자’로 규정되고 사회가 변해감에 따라 당대 영향을 끼친 작가나 저항 정신을 가진 작품이 수상되기도 하는 것이 노벨문학상이다. 사람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요즘이다.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의 미래는 그렇게 밝다고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추구해야 될 가치는 포장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우러나는 삶의 다채로운 색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