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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봄바람길

상주골목길 탐방, 계산동 아리랑고개 아트로드 

by 나는 누군가 Mar 24. 2025

상주시의 북천이라는 강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에서 전국시대를 끝내고 휘하의 영주들에게 명을 내려 한반도를 침략했을 때 왜군의 선봉 주력부대가 조선군의 주력과 마주한 곳이다. 고니시 가 이끄는 왜병 17,000여 명과 만났으니 1,000여 명도 안 되는 조선군에게는 아예 승산이 없었다. 그렇지만 북천 쪽에 진을 치고 모두가 전사했었다. 상주시 계산동은 북천이 흐르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지역이다. 

상주시 계산동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상주 아리랑고개 아트로드라는 곳이 나온다. 북천을 이어주는 시냇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상주시에서 봄을 빠르게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원두막 전망대를 비롯하여 연자방아와 돌소, 글씨가 있는 얼음조형물, 대한민국 최고의 벚꽃길, 상주아리랑 노래조형물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 벚꽃이 피기에는 이르지만 벚꽃이 필 때 컬러풀 아리랑 골목길 벽화와 아리랑이야기벽화를 만나면서 걷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오래전에 조성된 주거공간이어서 지금과 같은 계획도시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예로부터 물이 많은 동네여서 그렇지 수차마을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곳곳에 물의 흐름으로 헤엄치는 모습들이 형상화되어 있다. 상주 아리랑고개 사연의 옷을 입혀둔 곳이다. 

상주에도 역사적인 공간이 여러 곳이 있지만 옛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것도 봄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여정이기도 하다.  

날이 갑자기 따뜻해져서 반팔을 입고 다녀도 좋을 그런 온도다. 이제 개나리와 산수유가 피어나기 시작했으니 곧이어 봄꽃이 만개하기 시작할 것이다. 

마을의 빈 공간을 활용해서 다양한 작품을 전시를 해두었는데 골목길을 가볍게 걸어보기에도 좋고 작품 아닌 작품 같은 조형물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보아도 좋을 듯하다. 

마을을 벗어나 북천이 있는 곳에 다시 나와보았다. 탁 트인 풍광 속에 흘러가는 북천의 물은 많지가 않았지만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고 걷기에도 좋은 천변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을 때 왜군이 주둔했었을 것이다. 

데크로 나가서 잠시 상주의 북천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껴본다. 봄바람과 함께 희미한 흙냄새도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이렇게 평온한 것만으로도 만족하지 않은가. 

올해 상주시에서는 상주시 출향인 고향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상주시 출향인 및 가족이 대상으로 12월 14일 예산 소진 시까지 가능하다. 지원은 여행 기간에 따라 당일은 5만 원, 1박 2일은 10만 원 한도, 체류 여행은 최대 6박 7일까지 6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 준다.

상주의 골목길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보니 화분에 피어 있는 꽃이 눈에 뜨인다. 노란색감의 화사하면서도 부처의 모습을 보는듯한 꽃이다. 4월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이며 상주를 감싸고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새싹처럼 피어나는 계절에는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따라 걷고 천변 속에서 힐링하는 특별한 여행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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