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온 말. 생각해 보니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였다. 시장 뿐만 아니라 거리에 사람이 참 많으니 날이 좋은 것이다.
어느 건물 모퉁이에 서서 잠시 계절을 잊은 나는 사람을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나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으니 초상권 시비는 걸리지 않지 싶다. 쉬임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동 시간에 머물지 않은 이름 모를 사람들을 한 화면에 그린다. 11시 10분의 사람, 11시 20분의 사람, 11시 25분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