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루지말기 게으름 피우지 말기

by 덕후 미우

사람이 어떤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이 있다. 그 일은 대체로 중요한 일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때때로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뒤로 미루었다가 발에 불이 떨어진 이후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사람이라는 것은 본디 누구나 게으름을 피우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순간 공허함이 찾아와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 손을 놓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거나 혹은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일에서는 그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나는 매일 같이 블로그에 최소 글 한 개를 적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에 글 한 개를 적는 일은 주제에 상관없이 적는다고 하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써야 할 때 쓰지 못하면 블로그에 글 한 개를 적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진다.

잠시만 있다가, 나중에, 지금 급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났을 뿐만 아니라 일주일이 지날 때도 있다. 하루 정도는 글을 쓰지 못해도 괜찮지만 일주일 동안 1편의 글도 쓰지 못했다면 큰일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습관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종종 진행하는 블로그 챌린지 포스팅 이벤트가 일주일에 최소 한 개의 글을 쓰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한 것은 거기에 이유가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글 한 개를 써야 우리는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지 몰라도 과거에는 방학 동안 매일 일기를 쓰는 게 숙제였다. 그런데 이 일기는 부지런한 사람이거나 혹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매일 쓰는 게 쉽지 않다. '오늘은 귀찮으니까, 내일 쓰지 뭐.'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미루었더니 어느새 일주일, 한 달이 지나 방학이 끝날 무렵에 방학 동안의 일기를 몰아서 쓰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문제는 몰아서 일기를 쓰려는 순간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분명히 기억하지 못해 일기를 쓰는 게 막막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블로그도 똑같다. 오늘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소재가 생겼는데 그것을 지금 바로 쓰지 않고 내일로 미루고, 차일피일 미루다 일주일 이상 지나게 되면 내가 뭘 쓰고 싶었는지 알지 못하게 된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 컴퓨터를 켜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어도 '아, 뭘 적어야 하지?' 고민하다가 '나중에 다시 생각하자.'라며 의식을 돌린 순간 우리는 그 글을 쓸 수 없게 된다. 이런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계속 쌓이게 된다면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일은 힘들다.

부업이든, 취미든, 생업이든 어떤 이유로도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한다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 한다. 하루 한 개의 글이 어렵다면 최소 일주일에 한 개의 글 정도는 써야 한다. 일주일에 한 개 쓰는 글을 3일에 한 개씩 쓰기 시작하다 보면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쓸 수 있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도 '내일 쓰지 뭐. 급한 거 아니니까.'라며 미루고 있지 않은가? 아직 오늘 블로그에 글을 한 개 쓰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아무 글이나 쓰기를 바란다. 주제에 상관없이 아무 글이나 막 써도 썼다는 것 자체가 내일 또 글을 쓸 수 있는 중요한 이음새가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