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 크리스토 백작』1~5권, 알렉상드르 뒤마, 민음사
「당신 하고 돈 문제를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계모가 나를 미워하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거예요. 계모에게는 자기 재산이 없어요. 그런데 나는 친어머니한테서 받은 재산이 상당한 데다가 또 앞으로 생메랑 외조부한테서 받을 재산까지 합치면, 두 배 이상이 될 거예요. 계모는 그 재산이 탐나는 거지요」
「무엇 때문에 그토록 내 목숨을 노리고 있을까요?」
「뭐라구요? 그처럼 착하고 선량한 당신은 당신을 해치려는 재앙을 전혀 모르고 있단 말이오?」
「몰라요. 전 계모에게 한 번도 나쁘게 대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발랑틴 양, 당신은 부자요. 당신에겐 20만 프랑이란 연금이 있소. 그들은 20만 프랑의 연금을 새어머니의 아들에게서 당신이 빼앗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 에두아르, 그 애 때문에, 이런 범죄들이 일어난 건가요?」
좋은 어미는 자식을 두고 혼자 떠나지는 못합니다!
「빌포르는 야심이 대단하다고 아까도 말하지 않았나? 빌포르는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든지 희생시킬 수가 있는 사람이야, 심지어는 자기 아버지라도」
「돈을 벌었을 때, 난 그중의 사분의 일을 당신한테 주었어. 그런데 이번엔, 내가 잃었으니 당신이 나한테 사분의 일을 주어야겠어. 70만 프랑의 사분의 일은 17만 5,000프랑이야」
「난 너를 위해서 그랬던 건 아니야, 사실 말이지, 그때 난 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어. ... 나한텐 네가 꼭 그 신랑을 택해야만 할 이유가 있었단다. 그건 지금 내가 서두르고 있는 거래상의 계획 때문이었어. ... 그리고 너와 결혼하게 되면, 네게 300만 프랑이라는 돈을 가져오는 거야. 그래서 그 돈을 내 은행에 넣어두는 거지」
「과연 정말 손에 쥐고 싶은 부(富)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손에 잡을 수 없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