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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Dec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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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글항아리

   『21세기 자본』은 프랑스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의 2014년 저작입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지적인 깊이가 대단한 책이고 유익함이 많은 책인데, 특히 1700년 이후 약 300년의 기간 동안 20여 개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 향, 특히 부의 분배 문제를 탁월하게 설명한 부분은 경제사 분야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입니다.


   이 책은, 경제사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그 유명한 '아날'학파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여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인덱스화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뽑아내는, 단순하면서 강력한 방법론으로 경제학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저작입니다. 방대한 분량이기는 합니다만 별로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게, 저자가 매우 친절한지라 첫 50페이지 정도에 본인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요약해서 그 부분만 읽어도 어디 가서 아는 체 할 수 있게 해 놨습니다. (Thank you, Sir!)

 

'21세기 자본' 책 표지와 저자인 토마 피케티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토마 피케티의 주요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 보다 높아질 경우 불평등 또한 그에 비례해 늘어난다. 어찌 보면 현대 사회에서 상식 같은 얘기를, 300년, 20여 개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귀납적으로 증명했습니다. (21세기 들어서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평범한 월급쟁이이고, 부동산이며 주식에 그냥 남들 하는 만큼, 별 생각과 목적의식 없이 투자를 조금씩 하던 저에게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자본, 자본주의, 자본주의자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려 주었고, 더 나아가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투자를 하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는 순간, 그리고 이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구나 라는 것을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 개인의 견해입니다. 그리고 투자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이라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고 철학과 원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얻은 투자자로서의 교훈과 철학적 가르침은 단순합니다. 'r > g'라는 부등식입니다. 즉,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크다는 것이지요. 그럼 여기서 자본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본에 대해 개인적으로 내린 정의는 '내가 직접 일하지 않아도, 돈(현금)을 꾸준히 만들어 주거나 돈(현금) 그 자체'입니다. 즉, 자본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직접 노동을 하지 않아도 나에게 현금을 꾸준히 공급해주는 것이지요. 조금 더 확대해보면, 자본가는 자본을 소유한 사람일 것이고, 자본주의는 자본의 힘을 믿는 ism일 것이고, 자본주의자는 자본주의를 신뢰하고 자본가가 되고자 하거나 이미 된 사람이겠지요.


   다음은 경제성장률입니다. 경제성장률이 너무 크고 멀게 느껴진다면 임금상승률로 바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개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초과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근로소득 증가율이 자본소득 증가율을 능가하는 것이 불가능다는 것입니다.(부등식입니다) 자본을 소유한 사람들을 노동소득만을 보유한 사람이 따라잡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원래 부의 분배의 불평등에 대한 탁월한 저작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인들이 왜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고, 자본을 소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자본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절대로 부를 축적할 수 없다는 것을 반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자본의 소유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고 발전하는데 필수 요소라는 것을 이 책과 공식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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