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작 앞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당당하자.
입학통지서를 내고 학교에 다녀와서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입학준비 체크리스트.
1학년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내용들이 다소간에 너무 친절한 것이다.
학교생활을 위해 아주 필수적인 생활원칙 말고도 어른들도 못할 수준의 내용들이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위해 주는 의사 결정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결정하려 한다."
"내 일은 내가 한다."
"모둠발 줄넘기를 10회이상 할 수 있다."
미완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함께 만들어져가는 곳이 학교 아닌가.
기준 미달, 온전하지 못한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혐오와 배제를 만드는 사회의 밑바탕.
우리에게 학교는 무엇인가? 못난 모습 다 못만든 모습 끌어안고 만들어가는 곳인가 누가누가 잘하나 겨루는 곳인가. 오늘 이 체크리스트를 받아들고 점수를 매기고 있을 양육자들 속상해말자.
아이들의 시작 앞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당당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