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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름답고 가치 있는 쇼핑

영국 런던 - 브릭레인, 포토밸로 마켓

by 유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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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 빈티지한 것들, 앤티크 한 것들


영국인들은 어릴 적부터 중고품 사용을 당연시하며 변화보단 전통을 추구하는 '앤티크'와 '빈티지'를 애용합니다. 빈티지는 100년 미만의 제품을 일컫고, 엔티크는 100년 이상의 제품을 뜻합니다. 런던 안에는 수백 개의 중고마켓이 있는데 그중, 제가 가봤던 브릭레인 마켓과 포토밸로 마켓에 대해 이야기해드리려 합니다.


브릭레인 마켓에 가면 오래된 옷, 소품, 장신구를 비롯해 백화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물건들까지 쇼핑할 수 있으며 먹거리도 다양해서 하루를 잡고 여행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명동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제법 대규모로 밀집해 있는 형태로 되어 있어요. 브릭레인 마켓 외에도 선데이 마켓 비롯해, 제가 본 것만 해도 3개의 마켓이 같은 단지에 있었습니다.


포토밸로 마켓은 특히 '오래된 것들'을 판매하는 게 특이한데, 유럽 사람들은 가치 있게 여기고 대대로 물려주고 다시 입고, 심지어 골동품으로 서로 사고팔기도 하는 '벼룩시장' 문화가 아직 남아있어서 유럽을 여행할 때 마켓들을 구경해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플리마켓'비슷하지만 더 구식이고, 더 다양하고, 더 특성화된 현대식 재래시장. 런던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마켓'이라는 테마로 다녀와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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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갬성, 뉴트로.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가 아닌 새로운 복고라고 불리는 뉴트로. 옛날 TV가 지지직거리는 화면을 보고 살았을 리 없는 요즘 젊은 사람들도 지지직거리는 보며 '복고'를 이해합니다. 살아보지 않는 과거의 모습을 자신만의 코드로 이해하는 것. 그래서 새로운 레트로, 뉴트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뉴트로는 쉽게 말해 '나만의 옛날 느낌'입니다. 전주 객리단 길에 흑백사진을 줄 서서 촬영하는 것처럼 과거를 경험해보는 것에 있어서 어린 친구들도 호의적으로 생각하면서 복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윗 세대를 이해하는 문화이기도 하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인류의 마음인 것도 같습니다.


아름답고 쓸모 있는 옛 것. 런던을 여행할 때 책 <런던 클래식하게 여행하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문구가 나왔습니다. 쓸모 있는 옛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데에는 거기에 베여있는 '손 때'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만의 뉴트로를 찾아 브릭레인 마켓을 찾게 되었죠.


브릭레인마켓은 빈티지로 유명한 마켓입니다. 2000년대 초반 런던의 젊은 패셔니스타들에 의해 형성된 이 마켓은 인근에 '선데이 마켓'이 있기 때문에 일요일 가장 사람이 많지만, 물건이 들어오는 날은 주로 목요일이라고 하니 그때 딱 맞춰 가서 좋은 물건 쇼핑하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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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힐> 배경장소, 포토밸로 마켓.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출연했던 영화 노팅힐. 그 영화를 봤던 연말의 추운 겨울이 생각납니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영국 '포시 잉글리시' 발음을 배우겠다며 다시 보고, 영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번 더 봤습니다.


<노팅힐> 보셨나요? 때론 영화 안에 담겨 있는 시대를 기억하기도 하지만, 그 영화를 자신이 언제 봤는지, 그때는 어떤 걸 고민하던 시대이고,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친구와 친하게 지냈는지 기억나기도 합니다. 그런 게 '레트로'감성이 되는 거겠죠.


'포토밸로 마켓'은 1999년의 감성을 느낄 수도 있고, 브릭레인 마켓과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쓸모 있는 옛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골동품 마켓 이기도 합니다. 쇼핑도 쇼핑이지만, 이 곳에 가면 거리의 공연, 먹거리가 많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도 옷깃을 스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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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게 꼭 '나이'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켓을 다니다 보니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멋지게 꾸미는 걸 많이 보게 됩니다. 젊은 사람도 당연히 많았고요. 브릭레인을 생각하면 그 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걸음걸이도 떠오릅니다.


'여행'이라는 건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떠납니다. 물론 휴식을 취하러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더 넓은 세상'에 가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겠죠.


런던의 마켓들은 그런 기대감들을 충족시켜 줍니다. 아름답고 쓸모 있는 '옛 것'이라는 것은 꼭 물건에만 해당되지 않을 거예요. 우아하게 나이 든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런던의 마켓을 구경하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런던에 가면 마켓을 한번 다녀와 보세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쇼핑도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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