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성 여행 이야기
여행고픔증 에필로그 여행사진
당신만의 여행고픔증
"우리는 왜 잠을 자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데, 꿈을 꾸지 않고서는 살 수 있단 말인가" - 돈 키호테
책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라는 책을 보면 이런 번역이 나옵니다. 네, 우리는 꿈을 꾸고 살고 있나요? 그게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다른 식으로 표현하거나 실현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 만한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돈 키호테의 철없지만 저 순수한 질문을 읽다 보면 '자신에 대해'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아 인용해 보았습니다.
스페인 쿠엥카를 기어코 여행했던 이야기를 소개하며 10편짜리 <여행고픔증>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네 번의 유럽여행 중 2019년 여행의 일부는 동행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제가 꼭 '쿠엥카'를 가고 싶어 했지만 일정과 루트가 도저히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었다가 우연히 다시 기회가 생겨 혼자 가게 됐습니다. 하도 가고 싶어 하니까 그 친구들이 '유 쿠엥카'라는 별명을 지어줬을 정도였는데 결국 가게 된 거죠.
그런데 제가 여기 그토록 오고 싶어 한 이유가 뭐였을까요. 어릴 적 읽었던 양장본 <돈 키호테>라는 책 때문이었습니다. 국어책도 완독 하지 못한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의 벌칙으로 꾸역꾸역 눈 비비며 읽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그때 읽었던 <돈 키호테>의 배경 도시가 여기 스페인 라만차 지방이에요. 그래서 오고 싶었습니다.
척박한 땅, 황량한 황색 평야, 자연이 감싸고 있는 협곡. 쿠엥카는 분명 삭막한 자연환경에 휩싸여 있지만 돈키호테라는 인물은 사람들에게 다소 미친듯하면서도 희망이 되고 즐거움도 됐던 점을 생각하면 왠지 돈키호테와 닮아지고 싶고,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그게 살아왔던 이 땅에 도착하고 싶었던 겁니다.
저처럼 이렇게 각자의 사연을 담은 여행 어떠신가요.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 그렇게 뜻깊은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브런치 북에 실릴 <여행고픔증>는 여기서 마치겠지만, 앞으로도 수많은 여행 이야기를 이 브런치와 제 SNS계정 인스타그램에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