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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게 참 정직한 모양입니다.

글을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기를

by 글터지기

'새벽, 조용한 용기를 쓰다'를

블로그와 브런치에 매일 쓰고 있습니다.


연재는 30화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No 1부터 번호를 만들었는데,

이 글이 벌써 No 5의 첫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타석에 들어설 뿐,

가끔 마음에 드는 글을 쓸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헛스윙이었습니다.

축구로 따지면 헛발질입니다.


이런 걸 보면 글은 참 정직합니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글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매일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때로는 늦잠을 자고

아주 가끔은 술술 마음이 풀리기도 합니다.


연재를 시작하며 생각한 건 단순합니다.

'매일 타석에 들어가기만 하자.'


그 다짐 덕분인지 비록 헛스윙이 대부분이지만
저는 매일 글 앞에 서 왔습니다.


어떤 날은 문장이 잘 나와서
‘오늘은 꽤 괜찮은데?’ 하며 스스로 놀랐고,
어떤 날은 ‘이걸 글이라고 올려도 되나…’ 망설이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중요한 건
잘 쓴 글도, 못 쓴 글도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오늘의 나’를 책상 앞에 앉힌 일.
그리고 한 줄이라도, 나를 써 내려간 일.

헛스윙이든, 파울이든, 삼진이든.


어찌 되었든 저는 타석 앞에 섰습니다.
그 사실이 No.5를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습니다.
잘 쓰든 못 쓰든 글은 참 정직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다른 곳에 있나 봅니다.

매일 나를 책상 앞에 앉힌 일,
한 줄이라도, 내 진심을 담아 보는 일,

그저 경기에 들어서는 일,

무엇인가 시도하고 시작하는 일,

작은 것에 귀 기울이는 일.


거창한 비약이나 화려한 문장일리 없습니다.

그저 매일 마음을 건져 올려 보는 겁니다.


'쓰는 삶'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읽고 쓰는 사람'이길 바라고

사소한 노력이 습관이 되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글을 쓰는 기교보다

글을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기를.

완성보다 과정에 마음을 담아보기를.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No5를 시작합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불금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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