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을 떼면, 흔들려도 나아갑니다.
제가 오랫동안 마음속에서만 굴리던
월간 전자책 <아주 사적인 글터> 프로젝트를
이번 달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 구상한 전자책이라는 건
유명 작가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거나
대단한 완성도를 갖추자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 글도 어딘가에는 한 번쯤 발행해보고 싶다.
책이 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유독 애착이 가는 글이 있다.
꾸준히 쓰는 즐거움 자체를 느껴보고 싶다.
이런 작은 마음에서 출발한 기획이었습니다.
혼자 해보자고 결심했던 일이었지만
미라클 주니 오프라인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함께 해보고 싶다는
용기 있는 손길들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아홉 분이 함께 참여하며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조금 더 단단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첫 번째 줌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했고,
이 프로젝트를 왜 시작하는지,
부담을 최소화한 글쓰기와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방향을 함께 정했습니다.
<아주 사적인 글터> 월간 전자책 추진 방향
1. 전자책 판매 금액은 최소한으로 책정하고,
수익금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2. 월간 공통 주제 한 편은 월말까지 필수 작성한다.
3. 각자는 월 2~4편의 자유 글을 작성한다.
4. 정식 등록 후 홈페이지를 통해 배부 또는 판매한다.
5. 책에는 각자 블로그 주소를 포함한
에필로그를 실어 연결성을 만든다.
6. 중간 점검을 통해 작성된 글을 함께 검토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위해
3주 동안 1인 출판사 신고를 마쳤고
사업자등록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아임웹으로
<아주 사적인 글터> 홈페이지를
하나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디자인 감각은 부족하지만
AI의 도움을 받아 엠블럼도 완성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인생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입니다.
신선식품 배송 노동자가 웬 출판사냐는 시선,
글 하나 제대로 못 쓰는 사람이
무슨 전자책이냐는 시선도 어쩌면 있을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제 마음이 잠시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시작은 원래 두렵습니다.
숙달된다고 반드시 더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시작점에서 넘어질 수도 있겠지요.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조차
제게는 꽤나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조금 더 다듬고,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준비되면 시작하자’
이 마음을 누르고,
어설프더라도 일단 만들어 놓자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공언을 하면
스스로 책임감도 생기고
열정도 조금 더 흔들림 없이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