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돌아온 인연의 힘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참 특별하다는
생각을 요즘 유난히 자주 하게 됩니다.
10여 년 전, 제가 전역을 앞두고
부동산 중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무료 인강과 특강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던 어느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분을 알게 됐습니다.
같은 도시에 거주하는 분이라 오프라인 모임에서
단 한 번 마주한 적이 있었지요.
밝고 따뜻한 인상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그 후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지만,
저는 시험공부를 그만두고 서울로 취직을 하면서
그 인연은 느슨하게 끊어졌습니다.
게다가 페이스북을 거의 하지 않았던 터라,
그녀와의 연결은 그저
'친구 목록에 남아 있는 이름 한 줄' 정도로 머물렀습니다.
그러던 올해, 제가 블로그 글쓰기와
책 집필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후에야
그녀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김민선' 작가님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27107491378&locale=ko_KR
그리고 뜻밖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저도 이번에 책이 나왔어요.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한 번 스쳐 지나간 인연이,
이렇게 다시 찾아와 손을 내밀어 준 순간이었습니다.
주소를 주고받고, 설렘 반 어색함 반으로
기다리던 책이 어제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달 남짓 다녀온 튀르키예 부부 여행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는 사실도 대단했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그녀의 문장이 너무나 생생하고 따뜻했습니다.
여행기를 넘어, 한 사람이 부부로서의 사랑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었습니다.
예전에 느꼈던 그녀의 첫인상처럼,
책 속의 문장들도 따뜻하고 배려 깊고 단정했습니다.
저는 오늘, 다시 한번 인연의 묘함을 생각합니다.
한때는 스쳐 지나갔던 이름이
시간이 돌아 한 바퀴 흐른 뒤,
어느 날 갑자기 따뜻한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그렇게 사람의 인연은
끊어지는 것 같아도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각자의 시간 속에서 이어지다가
때가 되면 다시 빛을 내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책 한 권이 제게 남긴 것은
종이책의 향기만이 아니라
‘돌아온 인연의 힘’이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여행기를 들여다 보고,
감동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김민선 작가님! 너무나 대단하십니다.
글도 어쩜 이렇게 따뜻한 감성을 담을 수 있을까요?
작가님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운 요즘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70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