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벌 김화숙 Feb 03. 2024

《숙덕숙덕 사모가 미쳤대》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하며

글쓰기 진도는 많이 못 나가고 가제 정하고 목차 짜는데 겨울을 다 보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을 것이다.     


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은 몇 줄만, 아니 제목만 읽어도 가슴에 파도가 이는 건 왜일까요?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러진 않을 텐데, 이런 회한 없는 사람도 있나요? 그 기억을 잊을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어서 저는 글을 씁니다. 더 사랑하고 더 즐거워하고 덜 고민하며 살아내고 싶어서죠. 제 브런치북 <B형 간염 간암 자연치유 일기>와 책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의 프리퀄 쯤 되겠구나, 벌써 감 잡았다고라고라고라?    


요런 소개글로 오늘부터 연재 브런치북을 시작한다. 다음 책 출간한다고 동네방네 소문냈건만, 말처럼 진도가 잘 나가는 건 아니었다. 외부 일정 다 접고, 연말 모임 다 빠지고, 집에 시엄마를 두고 글쓴다고 혼자 떠나기까지 했더랬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게 될까 불쑥 두려워지더라.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뒤늦은 질문이 무섭기도 했다. 누가 따지기라도 하는 양 말이다.    

  

수없이 쓰고 지우다 가제 《숙덕숙덕 사모가 미쳤대》를 정하니 좀 마음이 놓였다. 첫 책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처럼 내가 정한 게 그대로 제목이 되길 꿈꾼다. 목차대로 브런치북에 다 연재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가 볼 생각이다. 그래야 진짜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아서다.


크게 5장 40꼭지 정도, 초고로 지난 책보다 살짝 두꺼워지려나. 내 인생 방향을 바꾸게 한 2002년에서 시작해 그 전으로 돌아갔다가 후로 가는 자서전이 되겠다. 용빼게 잘난 셀레브러티도 아닌데 나는 왜 내 역사를 쓰려고 할까. 누군들, 자기 역사를 알고 해석하고 싶지 않으랴. 안 하고 죽으면 후회할 걸 아니까 쓰며 해석하고 또 쓰는 것 말곤 길을 모르겠다.    

  

월 화 목 토 연재로 시작하되, 잘 되면 후에 주5회로 늘릴 생각이다. 다가오는 4월에 416 10주기를 안 빠지고 참여할 수 있으려면 달리고 마쳐야 한다. 목차구성이나 제목은 글 쓰다 보면 처음과 다르게 갈 수 있으리라. 우짜든동 출판사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첫날이니 목차만 올려 본다.  

         

제 1장 임계점/ 2002     

1. 사모님은 궁금해하지도 묻지도 마시라

2. 순진했던 난 이제 없어!       

   

제 2장 사랑과 헌신의 배신/ 1990~ 2002     

1. 우리 결혼 여기서 없었던 일로 해요

2. 여자는 질문 남자는 눈물

3. 벌이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4.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나니

5. 빈이 어쩌구 베를린이 저쩌구

6. 사랑과 연대의 나라 폴란드

7. 사랑하는 아시까에게

8. 지시를 따랐을 뿐, 다시 한국행

9.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사모선서

10. 어떻게 주님의 종에게 아기띠를 띠게 하냐고?


      

제 3장 그때도 알았더라면/1982~1990     

1. 나를 뭘로 보고 감히 이딴 편지를

2. 나만이 알고 있는 사랑의 비너스

3. 아뇨, 저도 소주로 주세요

4.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5. 부끄러움의 예감, 1987 봄

6.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7. 보도지침 또는 소감지침

8. 너희가 아골골짜기를 알아?

9. 영적훈련이라 쓰고 가스라이팅이라 읽는다

10. 그때 그 원피스  

         

제 4장 새 언어를 찾아서, 하프타임/ 2002~ 2014     

1. 새 천년 시 희;망 하프타임, 내 이름은 프리랜서

2.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3. 강도 만난 사람, 사마리아 사람, 그리고 사회복지사

4. 여그 여그 수놈을 좀 많이 보내 봐

5. 아티스트 웨이, 개고생의 길

6.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7. 그 사람 다시는 우리집에 못 오게 해

8. 예수, 종교를 비판하다

9. 부부, 곧 터질 시한폭탄

10.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제 5장 숙덕숙덕 사모가 미쳤대/ 2014~ 2024     

1. 아하! 그래서 내가 아프구나

2. 고개, 숙이거나 빳빳이 들거나

3. 살불살조, 미쳐버린 사모는 복도 많지

4. 뻔뻔함이 너를 치유하리라

5. 4월엔 별과 함께 춤을

6. 여름엔 이열치열 동병하치

7. 망막박리 수술을 받다

8. 기후미식 축제를 기다리며

9. 나? 포모인데 조모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