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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Jul 16. 2024

효소만 먹으면 병이 낫는다? 절대 그런 기대 마시길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치유 방법보다는 책을 먼저 추천하기로 했어요.

아침에 브런치를 통해 온 e-메일을 하나 확인했다. B형 간염 보유자로서 항바이러스제를 16년 동안 복용 중이라는 독자의 사연이었다. 갑상선저하증까지 와서 몸이 고생한다며, 단식원과 효소 관련 정보를 묻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바로 답장을 쓰면서도 나는 독자가 원하는 즉답을 쓰지는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이런 문의를 받으면 생각에 잠기게 됐다. 대증적인 현대의학과 자연치유가 다른 게 뭘까? 내가 줄 수 있는 게 뭐고 줄 수 없는 건 뭘까?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나는 독자에게 어떤 치유 정보보다 내 책 읽기를 권했다. 밑줄 치며 생각하며 자기에게 맞는 길을 만들기를 응원하는 마음에서였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던가, 책을 먼저 읽고 생각하며 스스로 방향을 잡으라니, 또 호랑이 풀 뜯어먹는 소리 하고 자빠졌나 보다. 



1. 2024. 7. 12. 브런치 독자의 편지 


언젠가 작가님 글을 읽고, 

단식하며 B형 간염 항체 생기면 좋겠다 생각만 하다

이제야, 네이버를 뒤지고 뒤져서 

다시 작가님 글을 오늘에서야 찾아왔어요 ㅎ

전 제픽스를 10년 넘게 먹다 

내성이 생겨 바라클제로 바꿔 먹은 지 6년째입니다.

갑상선저하증까지 생겨서 몸이 고생하고 있어요.

이젠 이렇게는 안될 듯하여 문의드립니다.

단식원과 효소 이름과 연락처 부탁드려요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축복 가득하시길 기도드릴게요




2. 항바이러스제는 결코 B형 간염 치료제가 아니다


# 제픽스 정

부작용: 무기력, 피로, 기도 감염, 두통, 복부 불쾌감 및 통증, 오심, 구토, 설사, 근육통, 인후염 등

의약품상호작용: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엠트리시타빈 등

주의사항      

- 다른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다른 약이 있는 경우 의사에게 알리도록 합니다.
- 이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합니다.
-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부는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 바라클 정

부작용: 설사, 소화불량, 오심, 구토, 피로, 두통, 어지러움, 졸음, 불면증, 호중구 감소증 등

의약품상호작용: 싸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 등

주의사항        

- 이 약은 음식물에 의해 흡수가 저해되므로 공복에 투여합니다.
- 간장 질환, 신질환 환자는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 이 약을 중단한 경우에는 적어도 수개월간 간기능을 면밀하게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수유부는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합니다.




3. 독자 메일에 내가 쓴 답장


브런치로 연결된 간벗님, 소중한 인연 반갑습니다!

제가 쓴 책 두 권 링크와 함께 인사드립니다.


http://aladin.kr/p/bfw6L


http://aladin.kr/p/FqJ9V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뜨겁게 환영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하셨다니, 그 마음 변치 말길 응원합니다.

너무나 큰 일, 큰 결심, 큰 기로에 서 계신 거라고 보이네요. 

그런 여정에서 저를 기억하시고 글을 찾아 검색하는 수고까지 하셨군요.

우리 만남이 부디 새 생명으로,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길이 되길 소망합니다.


제게 문의해 오는 모든 간벗들께 제가 한결같이 드리는 조언이랄까 부탁이 있답니다. 

자연치유란 게 해보니까, 그 누구도 아닌 환자 자신이 주체가 되는 치유더군요.

자연치유는 환자의 마음과 몸이 하는 일이고 스스로 자기 몸의 의사가 되는 길이죠.

현대의료 시스템에 길들여진 우리에겐 좀 낯선 말이겠죠.

병원 가면 환자는 컨베어벨트 위에 얹어진 물건 같고 의사와 병원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 많잖아요.

즉 자연치유는 결코 대증적으로 즉시 효과 기대하며 하는 치료법이 아니란 말입니다.

결코 자연치유만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고요. 


저는 뭘 알고 한 게 아니라 내 몸이 내지르는 아우성에 반응하고 따르다 보니 땡잡은 경우였어요.

제 몸이 스스로 깨어나 병원 시스템에 분노하니 내 맘에 드는 길을 찾아야 했죠.

그 모든 과정에서 내 몸과 맘이 스스로 치유력을 발휘했답니다.

제 책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가 나온 후 지난 2년간 많은 메일을 받았어요.

선생님처럼 항바이러스제를 긴 세월 복용하지만 나빠진 경우를 비롯해

현대의학의 한계 앞에 고생하시는 분들로 인해 마음이 아팠어요.

제 경험과 통찰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랐고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우선 뭐가 좋은지만 알고 싶어하더군요.

무슨 말이냐면, 진심으로 선생님 삶에도 치유와 변화의 복이 임하시길 응원합니다.

세상에 널린 게 의학 정보고 좋다는 방법 많고 많잖아요.

제 경험과 지식이 과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게 좋다면 이쪽으로, 저게 좋다면 저쪽으로, 의료쇼핑하는 건 아닐까요?

저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치유 방법보다는 책을 먼저 추천드리기로 했어요.

효소도 단식도 그 어떤 자연치유도 대증적인 효과를 가져올 만병통치약은 아니니까요.

사람마다 형편마다 같은 음식 같은 약이라도 반응이 다를 수도 있거니와,

환자 자신의 마음과 몸, 태도와 관점이 치료의 출발이고 의사가 되니까요.


이 편지 서두를 제 책 두 권 링크로 시작한 이유랍니다.

선생님께서 어떤 일보다도 먼저 책을 사서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책 속에 다른 참고서적 목록도 있으니 그 후에 가지를 뻗으시면 되고요.

책에 비추어 몸과 마음의 소리와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듣는 겁니다.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이 병과 내가 어떤 관계인지, 어디서 어떻게 출발해야 할지,

책을 읽으며 돌아볼 수 있길 간곡히 바랍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방향이 뭔지 보인다면 그때 구체적으로 시도하시라고요.


즉 생활습관과 몸에 익은 익숙한 것들을 바꾸지 않고

효소만 먹으면 병이 낫는다? 절대 그런 기대 마시길요. 

효소단식은 결코 대증치료약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거의 혁명에 가까운 실천이예요.

단식의 원리 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한 치료 관점이 아니거든요. 

마음과 몸에 근원적인 질문과 변화를 요구하는 게 자연치유랍니다. 

그래서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듯

선생님께 제 책을 구입하셔서 밑줄치며 먼저 정독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후에 또 대화할 수 있길 기대하며 제 전화번호도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꿀벌 김화숙 



4.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https://brunch.co.kr/@dream40k/14


https://brunch.co.kr/@dream40k/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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