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남동생과 국내 세 자매가 엄마 돌봄 주제로 주고받는 카톡 대화
--------------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오전 ---------------
나: 점점 힘들어하더니 새벽에 깨서 엄마 아산 다시 입원하겠대. 입원 준비 다했다. 나는 사놨던 버스표 2시간 늦췄다
자매2: 입원하고 계시다가 한양대 병원 가시는 게 맞을듯해~ 그때까지 괜찮으셔야 될 텐데. 수고했어요^^❤️
나: 그렇지
자매1: 두 시간 거리를 힘들어 못 간다가 이유였는데 네 시간 넘게 가신다고? 진적에 한대로 할걸 그랬다 ㅠ
나: 서울까지 앰뷸런스는 100만 원 더 든다는 확인 했고 병동에 문의하면 된대. 번호 받아놨다. 담당 의사는 엄마 정신력이면 충분히 차 타고 서울 갈 수 있단다. ㅋㅋㅋㅋ 혈뇨 쏟아낼 때 기운 빠져 죽을 거 같은 그 느낌을 본인이나 알지 남이 우예 다 알겠노. 일단 나는 간다. 병원에 좀 계시길 당부했다
자매2: 우리 엄니 병원에 가시니 표정이 마이 슬프다~~ㅠㅠ
자매1: 얼굴이 많이 축났네
나: 맞아 노인 고생시키는 미운 병이다. 혼자 있을 자신 없으니 입원하시겠다고
형제1: 한대병원 예약되면 다음 주 초에라도 이동하죠. 16일 결과 기다릴 거 없이... 걱정들 마세요. 어머니 잘 견디시겠죠.
나: 문제는 우리랑 시간이 맞냐야. 이번주 시간을 뺀 것도 그래서였거든. 아무튼 그렇게 알게. 11월엔 밀양에서 시엄마 3개월 살러 오니까 꼼짝 마라고.
형제: 구급차로 모시면 돼요. 서울 오시면 얼이 엄마가 인계하고.
나: 아무도 안 내려가고?
형제: 네..
나: 보호자 있어야 할 거야
형제: 병원에서 환자 이송하듯 해야죠. 안 되면 얼이 엄마 내려가구요.
나: 하여간 보자. 3층병동번호 공유해
자매1: 전에 혹시 알아놓은 응급이송단 번호. 사설.
--------------- 2024년 10월 12일 토요일 오전 ---------------
자매1: 화숙이 잘 갔나 파김치가 안됐나? 버스로 다섯 시간 안 걸리더나
나: 응응 더걸리더라. 동서울. 안내는 4시간 좀 더 걸린다 돼있더구먼 휴게소 들르고 차 밀리고. 갈아타기 귀찮아서 서울로 와봤는데 시간은 마이 걸리더라. 내사 시간이 없고 돈이 없지 체력은 좋다. 오늘 일정 있어서 아침 일찍 안산이다 벌써.
자매1: 그래 다행이다. 나는 버스 타는 게 힘들어. 옛날부터 위액이 나오도록 멀미를 많이 했거든. 수고했대이~
나: 나도 전에 멀미대장이었지. 개안나 했는데 막판에 살짝 띵해오더라.
자매2: 흐미~~~ 버스 타고 서울 가본 지가 까마득하네~~ 수고많았쪄~~
자매1: 숙아 엄니 뉴케어 드시더나? 집에 있더나
나: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안 드시던데? 없던데?
자매1: 알았어
---------------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오전 ---------------
형제: 지난번 포항 성모에서 뗀 어머니 진료기록이랑 전원 신청서 누나 가지고 계세요?
자매1: 웅 그걸 부쳐야 할 텐데 집엘 못 가 어쩌누. 기회 봐서 받아놨다가 월욜 부치까 어디로?
나: 엄니 어젠 또 생각 바뀌었더라 어지간하기만 하면 당장 서울 가기보단 아산에 있고 싶다고. 자식들이 교대로 오기만 한다면 더 안 바란단다ㅋㅋㅋㅋ
자매1: 엄니는 자식들이 와서 같이 있기를 바람. 엄니세대 이상이지. 죽어도 아들 근처 가시려나보다 했는데
또 정신이 드시나보다.
나: ㅋㅋㅋㅋ 지켜보자
자매1: 그카다 한순간에 가실,수도. 조직검사하고 중증등록 하는게 순서지만 어찌보면 환자 괴롭게 하는 것일수도
나: 그치
자매1: 많이 아프지만 않고 가시기를
나: 맞아 너무 힘들어
형제: 알겠어요. 그럼 예약 안 하고 좀 보죠.
---------------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오후 ---------------
자매1: 엄니 요양 승인 났단다. 지금은 방문요양 해놓고 시설 가게되면 변경 전화하라 한다.
나: 응응
자매2: 아~~ 글쿠나^^
형제: 잘 됐어요. 어머니한테 알려 드리고 샛별 요양원 가실 의향 있으신지 확인하면 좋겠네요.
나: 그럴게
형제: 집에서 그동안 해오신 것처럼 지낼 수 있으면 최선이겠지만... 혼자 지내시기 힘드시면 겨울 동안이라도 한번 지내보시자고 말씀드려 보죠.
나: 응응 그렇게 전했어. 일단은 아산에 계시면서 생각하겠대. 며칠 전에 또 수혈 두 병 받았어.
형제: 네.
나: 너무 피가 모자라니 병원에서 알아서 수혈하는 거 같아.
형제: 그러게요.. 누나 애쓰신 덕입니다. 일단은 잘 됐는데...
자매1: 근데 저대로 두면 혈뇨가 점점 심해지지 않을까 영해닥터는 뭔 의견 없더나
형제: 당연히 심해지겠죠. 그걸 좀 확인하려고 큰 병원 가보려는 건데... 대구든 서울이든 조만간 한번 움직이기는 해야 할 것 같아요.
자매1: 그러야겠지. 내일 닥터랑 통화해 보고 엄니 기력 좀 생기면 해보자. 계대 4일 예약해 놨어. 서울은 너무 멀다. 렌터카로 모셔올 수 있을지.
아들: 대구면 구급차로 움직여도 서울 비용 반이면 되지 않겠어요...
--------------- 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오전 ---------------
자매1: 40만 카더라. 비용도 글치만 구급차 좁은 침대 봤제. 의자같아 정신있으면 그닥 편치 않을 거 같아.
엄니 기력 봐서 하자.
형제: 예.
자매1: 과장님 통화했는데 생각이 같네. 한 번은 큰 병원 가봐야... 논네가 영양제도 안맞을라 한단다. 전화들 할때 참고하기. 그냥 돌아가실 거 아니면 기운을 돋게 해야제
형제: 예. 계대 예약됐다니 그날은 꼭 가는 걸로 해요.
자매1: 서울로 모셔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너무 무리다 싶어 지난주 예약을 하니 그날짜가 젤 가까워.
보던 환자 남주고 가는 거니까 엄니한테도 말을 해 줘. 내가 군소리 잔소리 안 하다 보니 할메가 시간 개념이 없어.
나: 이런 내용은 언니가 엄마하고 직접 해. 전달 과정에서 오류 생기면 안 좋다고 봐. 어제 통화해 보니 언니가 보낸 선물에 무지 고마워하고 기분 좋더라. 원이 없단다.
형제: 제가 없는 상황에서 서울로 모시는 게 이동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어서 대구가 최선인 것처럼 보여요. 제가 돈으로 보탤 수 있는 건 최대한 보탤게요. 12월 중에 학기 끝나면 서둘러서 잠깐 들어갈 테니 그전에 계대병원이라도 한번 가보면 좋겠습니다.
자매1: 그려 엄니도 아들 없는 서울이 부담되신 듯. 얼핏 의견은 물어봤다. 대구로 오겠다 했어. 그간 식사하고 간식뉴케어 꼭꼭 드시라고 해. 판사쟁이할매 자식들이 다 같이 말하면 듣지 않겠나. 뉴케어도 먹기 싫다 고만 먹을란다 해서 안 보냈는데 요양사 말은 비싼 거 보내는 게 부담돼서 안 먹는다 했다네 참.
나: 긍께 돈 쓰게 하는 게 미안하다고. 언니가 나서면 엄마가 젤 미더워하는 게 보여. 팍팍 밀어줄게
자매1: 그려 병원 이번에 못 가면 이제 기력 없어지면 기회도 없을 거야
--------------- 2024년 10월 21일 월요일 오후 ---------------
자매1: 엄니 요양인증선가 뭔가 집어있나 장기요양 인증서 침대 대여를 알아보니 인증서 보여달라네. 봐야지 혜택이 되는지 알 수 있다고
형제: 집에 있죠. 영해.
자매1: 어디 걸어놓았나 사진찍어 보낼 수 있을까. 요양사한테 부탁해 보까
형제: 걸어놓지 않고 어머니가 봉투에 담아 보관하는 것 같던데요. 어머니 퇴원해서 집에 가셨어요?
자매1: 퇴원하지 말라 했는데 모르지.
형제: 어머니가 집에 가셔야 찾지 요양사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있지는 않을 거예요. 뭐든지 봉투에 담아 서랍 깊어 넣어두니까..
자매1: 간병인 있는 병실이라 병원비 많이 나온다고 일주일도 안 돼서 퇴원할라 해서
형제: 집에 가셔도 본인이 자신 없어 다시 병원 오시는 상황이잖아요. 빨리 요양원으로 가시면 좋을 텐데.
자매1: 알았어. 집에 오면 하루를 잘지 며칠 잘지 몰라서 변기랑 대여할까 싶어서
형제: 침대 대여는 무슨 침대를 말하는 거예요?
자매1: 환자침대. 소변도 자주보는데 있어야지. 화장실까지 가기 불편해. 한밤에 움직이다 넘어지기 쉽고. 혜택되면 만원대라.
나: 오늘 전화하니 퇴원 생각 있는데 병원에선 퇴원 안 된다 그랬대
자매1: 기력 회복되게 하는만큼 해달라했어. 옴마한테는 병원말 들으시라 했고.
나: 나도 거기 계시다가 이동하는 게 맞다고 봐. 집에 가도 사람이 없어 안 된다고 봐
자매1: 글체
나: 나도 계속 다짐을 받았어. 알았다고 하시더라만
자매1: 내가 3일 날 갈 예정. 우리 집에 와서 자고 병원 가야
나: 응응. 아직 열흘 더 있어야 하니 돈이 의식되시나 봐
자매1: 간병비가 겁나 퇴원한다고
자매2: 간병비 일주일에 25만원 그랬어~
자매1: 한달 백이네. 논네 겁내겠다. 그래도 어쩔수없지머.
나: 와아이라
---------------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 밤 ---------------
자매1: 숙아 엄니한테 전화 좀 해 봐. 피를 안 맞을라 한단다. 피가 모자라서 또 맞아야 된다는데 안 맞는다고 한대.
형제: 혈뇨가 심해 그런가, 피가 모자란다는 게 무슨 말인지...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피가 모자란다는 게 혈뇨 정도가 아니라 어디 체내에 출혈이 있는 건지...
자매1: 수치가 낮대. 혈뇨 때문이겠지.
형제: 어머니가 안 맞으시려는 이유는 말하던가요?
자매1: 맞았는데 또 맞으라 한다고. 진저리 난다고. 하나만 맞고 그만 맞으라 했어. 그러마 하네.
형제: 진저리... 지루하다는 말씀인가...
자매1: 지겹기도 하지. 저러다 또 병원 안온다는거 아닌지
나: 내가 통화할때마다 수혈 말 없더나 묻는데 오늘은 못했네. 혈뇨가 안 줄어든다니 피 모자라지. 낼 아침에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