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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가 사과의 5배? 설원버섯 또는 황제버섯

현미유부초밥, 구운 설원버섯, 브로콜리, 검정콩조림, 매생이국, 배추김치

by 꿀벌 김화숙


"앗! 저 하얗고 거대한 버섯은 뭐지?"

"지금까지 본 버섯 중 최고 통통해."


오피스텔 근처 마트 신선식품을 구경하는데 낯선 버섯이 눈에 들어왔다.


몸통도 삿갓도 온통 하얀색인데 새송이버섯 몇 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설원버섯이다. 새송이보다 갓 부분이 또렷하지 않고 전체가 희다. 느타리버섯을 닮았다 하기엔 갓 모양도 색깔도 느타리랑 안 닮았다. 그러나 느타리에서 개량한 품종이란다. 하얀 색 이라 설원버섯인가, 황제버섯이라고도 한다.


비건 기후미식가에게 버섯은 아주 소중한 식재료다. 이렇게 큰 버섯은 구워서 쌈싸 먹기 딱이다. 하얀 버섯살을 보노라니 구우면 찰떡처럼 쫄깃할 것만 같다(꼴깍!). 어른 큰 주먹만 한 2개 포장에 4,980원이다. 포장에 붙은 설명이 '농업진흥청에서 개량해서 특허받은 무농약 우수품종'이란다. 더구나 비타민C가 사과보다 5-6배나 많다니 놀랍고 반가운 새 버섯이로다. 그래서 황제버섯이라고 하나보다.


포장에 안내된 설원버섯 먹는 방법은 이렇다.

1. 크게 3 등분하여 일반 소금 후추 넣고 살짝 구운 후 기름 적당히 넣어 윤기 나게 구워서 드세요.

2. 간편 에어프라이어 오븐에 3 등분하여 오일과 소금, 후추를 바르고 190도에서 12-15분 구워 드세요.

3. 겉은 바삭하며 속은 촉촉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호! 그렇게 일별하되 나는 내식으로 구워 먹었다. 세로로 다섯 쪽으로 잘라도 제법 도톰했다. 소금 후추도안 바르고 기름도 없이 버섯만으로 잠깐 구워서 잘라 먹었다. 예상대로 식감이 새송이보다 훨씬 매끈매끈 쫄깃쫄깃 부드럽고 맛도 향도 좋았다. 한 잎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도시락 찬통에 담으니 딱이다. 아미노산과 식이섬유까지 풍부하니 이런 도시락 먹는 수험생은 머리는 맑고 배변도 시원시원이다.


현미유부초밥, 구운 설원버섯, 브로콜리, 검정콩조림 매생이국 그리고 배추김치.

오늘 아침 수험생 우리 딸이 들고 간 100% 비건식 도시락 구성이다. 당근과 목이버섯 그리고 생참깨가루를 섞어 초밥물 끓이다가 현미밥을 비벼 유부주머니에 채워 넣었다. 매생이국에는 고구마를 썰어 넣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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