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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현미떡볶이는 간식일까 주식일까? 소울푸드야!

매운 현미가래떡볶이 주식에 초록샐러드와 무염콩나물국을 곁들인 점심밥상

by 꿀벌 김화숙

"왜 사람들은 떡볶이를 분식이나 간식으로 부르지?"

"아~ 떡볶이는 주식이자 소울푸드야!"

"역시 떡볶이는 오늘도 옳다~~~"


현미가래떡 떡볶이를 잘해 먹는 우리 집에서 자주 들리는 '떡볶이 예찬'이다. 며칠간 떡볶이만 먹어도 떡볶이 찬양은 사라지는 법이 없다. 불평은 고사하고, "매일 떡볶이만 먹고살 수 있다면!"이라고 한 술 더 뜨는 게 우리 딸이다. 오늘도 떡볶이는 보무도 당당하게 점심 밥상의 주식 자리를 차지했다.


밖에서 파는 떡볶이와 우리 집 떡볶이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채소 비율이겠다. 오늘도 현미가래떡볶이엔 양파와 무 등 채소가 듬뿍 들어가고 땅콩과 견과도 살짝 섞였다. 오늘은 매운맛이 포인트다. 선물 받은 갈치속젓을 조금 활용하고 고춧가루와 된장 그리고 쑥가루를 곁들였다. 매콤하면서도 살짝 쌉싸름한가 하면 부드러운 해물의 풍미도 났다.


채소 듬뿍 들어간 떡볶이지만 화식이니 생채소 샐러드를 곁들이는 게 좋겠다. 샐러드는 싱싱한 돌나물을 주재료로 오이 바나나를 얇게 썰어 섞고 화숙표 샐러드소스로 비볐다. 식초와 올리브유에 겨자씨앗이며 허브가루를 넣어 흔들어 부었다. 매콤한 떡볶이와 샐러드로 충분하지만 입을 맑게 할 콩나물국도 있다. 콩나물을 데쳐 건지면 무염 콩나물이고, 국물이랑 먹으면 우리집에선 무염콩나물국이 된다.


떡볶이는 원래 궁중음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왜 아니겠나. 쌀도 밥도 귀하던 시절에 가래떡이란 설명절에나 먹는 음식이었다. 가래떡에 쇠고기나 해물은 언감생심. 고기에 채소를 넣어 기름에 볶아 먹으니 떡볶이다, 궁중이든 양반가든 넉넉한 집에서나 가능한 음식이었음에 틀림없다. 한국전쟁 후 밀가루가 많이 보급되면서 밀가루떡볶이를 서민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쌀이 흔해지니 쌀떡볶이를 먹는 세상이 되었다.


매운 현미떡볶이는 간식일까 주식일까? 우리집에선 주식으로 먹습니다만.

떡볶이는 소울푸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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