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별이 쏟아지는 초가을 밤하늘을 볼 수 있을까?
반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 좋아하나요?
좋아하고말고.
나는 별이 빛나는 밤, 무지무지 좋아한다.
고흐의 삶과 예술은 생각만 해도 눈물나게 좋다.
그와 관련된 영화는 모조리 나오는대로 다 봤다.
그의 그림도 수시로 찾아 본다.
그중에도 별이 빛나는 밤이 좋다.
이글이글 타는 불꽃같은 빛이 가득한 그림도 좋고
별빛인지 불빛인지 물에 비쳐 어른거리며 빛나는 밤풍경도 좋다.
별이 빛나는 밤에 내가 그림 속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이 가을 추석 연휴 끝자락에 별을 보러 간다.
오늘부터 2박 3일, 9명의 벗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제목이 "내 별을 찾아서"라는데 연휴 내내 비다.
이 별 볼일 없는 도시의 삶을 잠시 떠나서 별을 보고 오겠다고
일찌감치 일정 잡고 천문대 예약까지 해 놨는데 말이다.
내 고향 경북 영덕군 영해면 오봉종택 한옥에서 1박
영양군으로 넘어가 수비면 천문대가 있는 생태공원내 팬션에서 1박.
그리고 일요일 아침 자연 속에서 간단하게 주일 예배하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벗들 중에는 나름 오지에 속하는 경북 그쪽으론 태어나서 처음 가는 사람도 있는데
날씨여 하늘이여! 별이여! 우리 기억해 주시구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 보고 싶어서
만사 제치고 떠나는 사람들을 굽어살피소서.
변화무쌍한 날씨의 기운에 실려 가보는 거다.
내 별을 찾아서,
세월호 아이들이 함께 가는 여행인지도.
하늘에도 있고 내 가슴에도 있는 그 별.
영덕 동해 바다 물 속에도 있고 그 하늘에도 있고
가로등 없는 영양 수비 새까만 밤 그 하늘에도 있고
지금 비내리는 서울의 회색 하늘 저 머머에도 있을 별.
내 별을 찾아서.
이런 날씨면 어떤가, 떠날 수 있어서 좋다.
글쓰기 강좌 마침에 책 편집 검토까지 마치고 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연휴에 써야 할 글 마감하고 엊저녁 보내버리고 갈 수 있어서 좋다.
친구 G와 함께 갈 수 있어서 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