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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pr 24. 2024

오디오북과 전자책에 관하여

#26. 종이책 판매량과의 상관관계



 전자책, 오디오북이 종이책 판매를 떨어뜨릴까?


 출간 전에는 별생각 없었지만, 막상 저자로서 오디오북과 전자책 판매 기로에 놓이자 이런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혹시나 전자책과 오디오북 판매가 종이책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죠. 

 특히나 밀리의 서재, 윌라 등 구독형 서비스에서 쉽게 책을 접할 수 있으면, 사람들이 굳이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저는 전자책과 오디오북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했던지라, 굳이 전자책과 오디오북 발매가 필요할까 의구심이 있던 차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좀 바뀌었는데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첫째, 사람들의 독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종이책이 전부였던 시절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종이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즐길 수 있지요. 특히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전자책을 종이책보다 가독성이 좋다고 느끼거나, 운전하며 오디오북을 듣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졌고요. 더군다나 미니멀리즘의 흐름을 타고 공간에 대한 여유를 추구하며 집에 쌓아둔 종이책을 정리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둘째, 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책을 접하고 관심이 생길 경우에, 책을 구매한다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먼저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통해 소장 가치가 있는지 판단한 이후에, 종이책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선 포스팅(이전화 '책이 만들어진 후 벌어지는 일' 참조)에서 책 홍보와 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접근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처럼 간편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면, 덩달아 종이책 구매도 늘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더 알릴 기회도 될 수 있고요. 또한 저자 입장에서도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저작권 사용료를 별도로 정산받게 되므로(금액이 미미할 수 있지만...)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그렇다면 보통 오디오북과 전자책 제작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따로 예산을 편성하는 출판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편입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제작비가 별도로 발생하기에,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예산을 훨씬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업에 신청한다고 모두 되는 것은 아니고, 진흥원에서 작품 우수성과 기획성을 중심으로 심사하여 신청작 중 몇 종의 작품을 선정합니다. 제 경우에는 운이 좋아서 오디오북과 전자책 모두 선정되어 현재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 확정이 된다면, 작가 입장에서 출판사와의 계약 측면도 신경 써야 하는데요. 종이책 출판 계약 당시에 전자책과 오디오북 계약도 같이 진행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자책과 오디오북 관련 계약을 별도 체결해야 합니다. 보통 문체부에서 발행한 표준 계약서(배타적 발행설정계약서)에 준하여 계약을 맺게 되는데요. 만약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업에 선정되었다면 신청 서류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므로, 출판사 안내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특히 계약서 조항에서 눈여겨봐야 할 항목은 '저작권 사용료'입니다. 매출액의 몇 퍼센트의 비율로 정산이 이루어지는지, 매출 현황을 어느 주기로 통보해주는지, 선급금을 어떻게 지급하는지 꼼꼼히 체크하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전자책 제작의 경우에는 기존 책의 내용을 전자책 형식으로 발매하는 것이기에 그리 감흥이 크지 않았지만, 오디오북 제작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내 책을 전문 성우가 낭독해주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고요. 특히 어느 분이 책을 낭독해주실까 궁금했는데, 꽤 유명한 KBS 성우님이 섭외되어 신기했습니다. 이후 완성된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풋풋한 사회초년생 느낌을 잘 살려 낭독해주셔서 결과물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지요. 

 책을 활자로 읽으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는 많지만 생생한 감각을 체감하기 힘든 반면, 오디오북은 확실히 생동감 있게 입체적으로 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작업을 하며 틀어놓을 수 있어, 훨씬 환경의 제약을 덜 받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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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작하여 판매할 경우, 주로 유통되는 채널에 대해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전자책: 밀리의 서재, 부커스, 리디북스,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등

- 오디오북: 윌라, 오디언, 밀리의 서재 등






+++ 다음 주에는 드디어 '난생처음 출간기'의 마지막 회차가 포스팅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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