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쓸 때면, 내 생각과 삶을 어떻게 하면 정확한 언어로 전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내가 이 문장에 어울리는 사람이 정녕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언제나 언어에는 한계가 있으며, 다만 저는 제가 쓸 수 있는 만큼의 문장을 쓸 뿐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정확한 단어 차원의 문제가 아닌 좀 더 복잡 미묘한 문제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글보다 삶이 다채로운 것은 단지 아쉬움에 그치지만, 삶보다 글이 과장됐다는 것은 부끄러움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종이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을 그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망설이고 머뭇거리며 한 자 한 자 썼습니다. 잠시 포착한 제 삶의 한 단면이 결정을 오래도록 미뤄온 누군가에게 가닿았기를 바랍니다.
저는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어떻게 될까'에 대한 물음에 섣부르게 답을 내렸는데,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어떻게 답을 찾을지 궁금하네요. 시간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