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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상이 Jun 20. 2017

Water

생명의 물




물 Water

By FRANK ASCH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에서 본 사대 강은 녹조가 확산되어 온통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 지금쯤이면 장마가 시작될 시기인데 봄부터 이어진 가뭄 때문에 모내기를 끝낸 논도 말라버리고, 저수지들은 바닥을 드러냈다. 며칠 전 많은 사상자를 낸 포르투갈 산불도 폭염과 마른 뇌우가 원인이라고 한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여름이면 종일 냇가에서 놀았다. 그때는 물을 사 먹는 세상이 오리란 걸 상상할 수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간 오빠가 “ 미래에는 물을 사 먹어야 된대.”라고 했을 때 나는 코웃음을 쳤다.

“ 웃기시네. 물을 왜 사 먹어?”

그런데 정말 물을 사 먹는 세상이 되었다. 물뿐 아니라 공기 값도 지불하고 있다. 대동강 물을 팔다가 나중에 강까지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은 풍자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Moon Bear" 시리즈로 유명한 Frank Asch는 주로 영어 읽기 첫 단계의 동화책을 쓴 작가이다.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 『 Water』는 거의 단문으로 되어 있다. 

 Water is rain. Water is dew. Water is ice and snow... 물은 비. 물은 이슬. 물은 얼음과 눈...  


   

무색무취인 물은 그림책에서는 무지갯빛이다. 물은 이 세상 모든 색이 될 수 있으니까. 투명한 물은 자신이 가닿는 곳의 빛깔이 되니까. 수선화 꽃잎 위에서 물은 노란색이고, 딱정벌레에게서는 딱정벌레 색이고, 내 손바닥에서는 내 피부색이다. 이 세상 어디든지 궂은 곳도 마다하지 않고 가는 물은 거기 가닿는 곳의 빛이 된다.

.

  

     

Water is deep in the earth.

Water is tiny brook growing bigger and bigger.    

 

강의 시원은 작은 연못에서 시작한다. 작은 연못의 물이 흘러 작은 도랑을 만들고 호수를 만들고, 개울은 흐르고 흘러 강이 되어 바다에 이른다. 인류는 그 강줄기를 따라 마을을 형성하고 도시를 만들며 문명의 바퀴를 굴려왔다.

Water is what fish breathe... and flowers drink.


아이가 호수에 종이배를 띄우고 있다. 아이는 돛단배를 타고 더 큰 물로 나아간다. 아이가 가는 길에는 꽃비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홍수가 나서 마을이 잠기고, 가뭄에 들어가는 대지를 보며 눈물도 흘린다. 눈물은 짜다. Water is salty tear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가 되었다. 산을 깎고 아파트를 세워 농지들이 사라지고 있다. 작은 골목까지 아스팔트로 덮어버려 비가 와도 담수를 저장하지 못한다. 대지는 목이 탄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 기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요즘은 미세 발암물질로 인한 대기오염 때문에  창문도 맘껏 열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내일이 걱정이다.


Olafur Eliasson(The Weather Project)

덴마크의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은 2003년 영국 런던 터바인홀에서  <인공 태양>을 연출했다. 그 인공태양 아래 누운 사람들을 보면 불안하다. 이대로 가다가 우리는 태양도 잃저렇게 인공 태양 아래 누워 햇빛 값을 지불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아니 이미 와 있는 것이 아닐까. 당연히 늘 거기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물, 공기. 하늘, 태양, 지구.

  

                     물이 없으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갈 수 없다.  물은 생명 그 자체다.


TV다큐 <변기야 지구를 부탁해>를 본 후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수세식 변기가 재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질 오염뿐만 아니라 재난 시 단수가 될 때  가장 난감한 것이 변기이다. 식수보다 변기에 채워야 할 물이 더 큰 위기를 가져온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복용한 의약품들이 변기를 통해 강으로 흘러든다는 것이었다. 그 약품들 중에서 호르몬제는 정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취수장의 수질검사에서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호르몬이 검출되고 있었다. 호르몬제는 극소량이라도 성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까.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아름다운 초록별이다.  지구에는 물이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도 한때는 푸른 초원이었다고 알고 있다. 어쩌면 화성은 미래의 개척지가 아닌 우리가 버린 또 따른 지구가 아니었을까. 이 지구는 미래의 화성이 아닐까.  영화 <인터스텔라>는 먼 미래가 아니다.




 

● 작가의 다른 책


- BEAR SHADOW

- HAPPY BIRTHDAY, MOON

- POPCORN

- MOON CAKE

- SKY FIRE     


● 함께 보면 좋은 책  

A DROP OF WATER - WALTER WICK     


- 『A DROP OF WATER』 수증기의 증발, 순환, 표면장력, 무지개 생성, 얼음과 눈, 물방울의 순간포착, 물에 관한 실험 등, 사진으로 공부할 수 있는 아름다운 특별한 과학책.



● After reading   

   

준비물 : 수채화 물감, 흰색 한지, 풀, 붓, 물, 도화지, 가위, 신문지,


활동 :

        1. 수채화 물감을 엷게 물에 풀어 한지를 적신다.   

        2.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젖은 한지를 말린다.

        3. 한지 색종이가 바싹 마르면 가위로 오리거나 찢어서 켄트지에 마음껏 꾸미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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