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13화

가객 1

- 김두수

by 차거운

눈 내리는 겨울날

발에 감발하고

괴나리봇짐에 기타 하나

글썽이는 마음 하나

찢어진 문풍지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콧노래 부르며

길 떠나네


흩어진 시간은 바람에 날리고

생의 따스한 기억들

잊지 않으리니


모든 것이 지나가도

노래의 뼈들 남으리니

지나는 길들은 오선지가 되고

발자국들은 음표가 되어

흰 눈 위에 남으니


언제부터 이 노래

메아리가 되어 마음에 떠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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