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12화

어떤 부고 1

- 조타를 생각하며

by 차거운

조타, 당신을 나는 모른다

일찍이 우리 만난 적도 없으나

하나의 세계

칼 세이건이 말했듯

우주의 먼지, 창백하게 빛나는 작은 점

어쩌면 우리는 무심한 이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대의 결혼사진 속에는

평범한 사내가 있다 지어미의

손에 팔을 내주고 서서

그렇게 웃고 있더군 삶이란 이토록 어두운 것이어서

후다닥 공을 몰고

죽음의 선을 넘어 달려간 것이냐

그렇다면 부디 골대에 삶을 던지고

영원한 득점을 얻기를

천국에서도 여전히 질주하기를

경기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연장전에 들어갔으니

가볍게 몸 풀며 잠들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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