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유적 등재를 기념하며
울주 대곡리에 가거들랑
망설이지 말고
그대 시간의 싱크홀에 빠져보기를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 들러
돌에 새긴 이야기
7,000년 넘긴 세월에도 무너지지 않고
생생하게 두런거리는
뭇 생명들의 소리 들어보게나
일렁이는 파도
꼬리 흔들며 헤엄쳐 가는 고래 떼
우우 작살에 꽂힌
고래 따라가는 작은 배 위의
사람들의 고함소리
새끼를 업고 어쩌나 도망가는 돌고래
신령한 거북들 몇 마리
지상에는 호랑이며 표범이 사슴을 쫓고
서녘으로 벌겋게 해가 저문다
눈 지그시 감고 시간의
와류에 흔들려 보라
우리 삶이란 얼마나 오랜 유업인지
먹먹하게 깨닫게 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