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14화

반구대 암각화

- 유네스코 유적 등재를 기념하며

by 차거운

울주 대곡리에 가거들랑

망설이지 말고

그대 시간의 싱크홀에 빠져보기를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 들러

돌에 새긴 이야기

7,000년 넘긴 세월에도 무너지지 않고

생생하게 두런거리는

뭇 생명들의 소리 들어보게나

일렁이는 파도

꼬리 흔들며 헤엄쳐 가는 고래 떼

우우 작살에 꽂힌

고래 따라가는 작은 배 위의

사람들의 고함소리

새끼를 업고 어쩌나 도망가는 돌고래

신령한 거북들 몇 마리

지상에는 호랑이며 표범이 사슴을 쫓고

서녘으로 벌겋게 해가 저문다


눈 지그시 감고 시간의

와류에 흔들려 보라


우리 삶이란 얼마나 오랜 유업인지

먹먹하게 깨닫게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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