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11화

어떤 기억

by 차거운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희디흰 시간의 뼈를 깎으며

사랑했다 미워했다


중첩된 기록

거듭되는 지움


언젠가 이 모든 흔적들

되살려 낼 수 있을까


온갖 혐의를 안고 살아가는 날들

비루한 삶의 기억


뜨겁게 살지 못하고

일렁이는 물 위를 걷지도 못했으니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찔레꽃 가시로 새겨진 부끄러운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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