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by 차거운

늙은 사내 하나가

돋보기를 쓰고

오늘의 운세를 보고 있다


인생 역전의 소식을 기다리며

실핏줄 돋도록 눈에

힘을 주고


흘러가는 상형문자 같은

거리의 표정을 읽고 있다


주머니에 보이는 복권 한 장

끝없이 이월되는

가벼운 희망들이

유리문 안에 갇혀 있다


비가 내릴 것 같은 오후 5시

내겐 우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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