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by 차거운

뼈와 심장이 여물기 전

머리의 숨골이 닫히기 전

세상의 무게를 아직은

견디기 어려울 나이


꿏이 바람에 날리고

파도가 노래하는 날들이어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잠시 더 걷고 싶던 시절


나는 안다

아버지의 식은 몸뚱이 앞에

나지막히 흔들리는 어깨와

멍한 눈빛의 의미를


광주의 그 아이와

인도의 열한 살 아이가

나의 기억과 겹치는 이유


삶은 때때로 얼마나한 심연이요

검게 입 벌린 동굴인지

닫히는 문 너머로 들리는 탄식

이렇게 비가 내리는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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