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대이작도 08화

어울림

by 차거운

오디세우스 일행처럼

우리는 삶이라는 섬에 표착했으나

이내 죽음의 가면을 쓴

키클롭스의 포로가 된다

마치 닭장에 갇힌 모양새

자연의 섭리인 양

닥쳐올 제비뽑기

누가 의연하게 마주할 것인가

저 단단한 올가미를

살아 있는 것들의 핏기를 거두어

침묵의 강 너머로 끌어가는

손길에 잡힐 것인가


늙은 오디세우스

갑옷을 벗고 벗들을 보네

죽음은 마지막 설빔이니

양보해 달라며 돌아서네

시든 육체에 어울리는 옷이라며










keyword
이전 07화서울 2019